작가가 스몰토크하자고 하네.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할 때 마다 괜히 한번씩 집어들고 두 세 페이지 씩 읽었던 책이다. 나는 에세이에는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에세이는 작가의 지극한 사소함까지 다 적혀있는 책이라고 여겼고, 그들의 사소함이 읽혀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궁금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발견할 때마다 한번씩 들춰봤던 이유는, 조잘조잘 뇌를 간지럽히며 스몰토크하자고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 간질간질했던 스몰토크가 오늘은 마지막장이 덮힐 때까지 이어졌다. 나도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하겠더라구. 퇴사하고 자연스럽게 든 마음이 '누가 뭐래도 내가 하기 싫은 건 하지말자.'다. 나에게 '내 마음가는 대로 주체성있게 꾸려가는 삶'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살기 위해 태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