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12

4개월 만의 본가, 그리고 전 직장동료들과 소주같은 물 한 잔

민사소송 승소 판결 후,한 껏 마음이 가벼워졌다.부모님도 부끄럽지 않게 뵐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이상하게 나를 옥죄어 왔던 자책감도 많이 덜어졌다.  집으로 가는길.마음이 복잡미묘 싱숭생숭하다.이렇게 몇 개월간 집에 안갔던 적은 없는데 말이다.집에 안가는 동안 엄마랑 통화할 때많이 틱틱거리기도 했었다. 인간으로서 성향상 잘 안맞는 부모님과 멀리하고 싶으면서도한편으론, 딸로서 누구보다 많은 걸 해주고 싶은데그러지 못하는 지금의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운 듯 하다.  기차역에서 엄마를 만나 해물찜을 먹으러 왔다.돈 문제가 해결 되니까한끼 식사도 마음 거리낌없이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엄마는 나에 대해 많이 내려놓은 듯 했다.그동안 항상 '나를 위한다 위한다'라는 명목으로 말..

일기 같은 것 2024.06.08

임금체불 민사소송 승소 확정 후, 간이대지급금 받는 날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임금체불 민사소송 판결 확정문이던가..😭 승소 판결이 나고확정문을 받기까지약 2주의 기간이 소요됐다. 2주 동안 피고(상대 측)가 항소하게 되면또 판결이 미뤄지기 때문에'제발.. 젭알... 항소는 안돼..'이러면서 기다렸다. 2주 동안 정말 피가 말랐다.쫓기는 꿈, 쫓는 꿈을 거의 매일 꾸었다. 그런 힘든 시간을 지나드디어 (상대측 항소 없이)확정 판결문을 받았고 간이대지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근처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해두었고하루 푹 쉬고 공단에 방문할 예정이였다. 며칠 전 부터 계란후라이가 먹고 싶었던나는 이것저것 사가지고 들어가서해먹었다.  오랜만에 마음편히 먹는 식사.계란후라이와 치즈를 얹은 짜파게티와코울슬로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봐도 맘편히 웃지 ..

벌써 3개월, 파리바게뜨 근무일지/ 익숙과 권태로움 사이

요즘 일태기가 온 건 지일할 때 시간이 안가고, 또 너무 갇혀있다보니우울함에 잠식되어 있었다. 일-기숙사-일-기숙사더군다나 여기는 주변에 활동할만한 꺼리가 없고,반복된 생활에 때로는 갑갑함이 턱끝까지 차오를때가 있다. 블로그에 쭈절쭈절 내 이야기를끼적거리고 싶으면서도9시간씩 서 있는 몸의 피로가항상 출근직전까지 누워있게 만들었다. 평일에도 점점 바빠지고 있어서몸이 더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직원식사를 애용하는 중.   삼겹살도 나오고짜장면도 나오고 내가 먹은 직원식사 중의 극히 일부지만정말 다양하고 맛있게 나온다.물론 평범한 반찬들만 나올때도 있다. 식사를 제공해줘서식비를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면서..먹기 싫은날도 직원식사로 끼니는 챙겨 먹는다.   매장에 새로운 메뉴가 많이 ..

나름 많이 적응된 가평휴게소 파바에서의 나날들

나름 파리바게뜨에서의 날들이 적응되었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60~70%? 나머지들은 아직 내가 배우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 여기에만 있는 나날들이 길다보니 깝깝하다. 그래서 휴가때는 무조건 나가서 환기를 시켜줘야 부작용(많이 먹는..)이 없을것 같다. 난 여전히 직원식당을 애용하고 있다. 요 며칠 직원식사+간식까지 많이 먹어서 살이 더 쪄서 조금 예민한 상태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때 몸무게랑 똑같아졌다.. 진짜 간식 끊어야지. 다른건 바라지도 않는다.. 간식만이라도 애쓰지 않고 끊을 수 있었으면.. 폼롤러와 요가매트를 구입했다. 8시간씩 서있는데 항상 다리가 퉁퉁 붓고 저릿저릿아프다. 이거 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주문했다. 하루에 두번이나 미사리 마을 회관을 왔다갔다 했다. 오픈조를 하..

오픈, 마감2일, 첫 회식과 첫 미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

-오픈조- 호캉스를 즐기고 왔는데도 몸이 너무 무겁고 피곤하다. 아마도 그날이 다가오는 듯 더군다나 등에 담 걸린채로 오픈 출근을 했다.🤣 간판불 안켜진 파리바게트. 언넝 열고 일하자! 아침부터 물류를 엄청 옮겼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손님들 없는 틈을 타 아침겸 간식을 먹어따. 콘치즈소프트프랑스 맛있엄..😊 처음으로 파리바게트 매장 옆문을 딴 걸 봤다. 바람이 휑휑 들어오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손님들이 더 많이 들어오는 느낌 아닌 느낌. 3.1절(빨간 휴일) 전날이라 날이 흐린데도 불구하고 확실히 놀러가는 사람이 많은듯 하다. 정신없이 바빴.. 점심, 저녁 직원식사 점심에 너무 배가고파서 11시경에 일찍 밥먹으러 왔다. 메밀전병 넘 맛있음. 가끔 샐러드도 나오는데 그때 뱃속에 채소를 많이 쟁여..

이틀 연속 빵 많이 팔려서 기분 좋은 날

이틀 연속 마감조이다. 1시부터 출근했는데 꽤 바빴다. 4시에 먹는 저녁식사. 직원분과 가위바위보 했는데 이겨서 선택권이 나에게 주어졌다. 일찍먹고 많이 움직이자. 오전 내내 눈오고 날씨 안좋더니 해질무렵에는 하늘이 청소된 것 처럼 깨끗한 모습을 드러냈다. 노을 지는 거 매장에서 직빵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음😄 빵이 꽤 많이 나갔다. 마감 할 때 마다 폐기해야하는 빵이 많이 나와서 마음 아팠었는데 이 날은 덜 아플 수 있을것 같다..😂 마감을 3번만 해보고 또 오랜만에 들어오는 거라서 헷갈리는게 있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선임이 도와주셔서 아마레체리슬러쉬라는 음료 메뉴도 처음으로 해볼 수 있었다. 마감 이틀 째, 마감하는 날은 꼭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밤늦게까지..

내가 좋아하는 '관계'라는 것의 방향성

휴무날. 약속 있어서 서울에 나간다. 선물하려고 맛남샌드를 구매했다ㅋㅋ 직원 아니고 손님 입장에서 처음으로 키오스크 만지니까 뭔가 느낌이 새로워서 찍어봄.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것만 보고 구매한건데 선물받는 사람 입맛에도 맞았으면 좋겠다. 설악면 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버스 기다리며 먹는 김밥. 기대 없이 배고파서 사먹은건데 맛있었다. 기다리면서 약 1시간 동안 버스를 못타고 두대나 보냈다. 왜냐면 인원이 꽉찼기 때문. 버스 노선이 병원에서 출발해서 그 병원에서부터 사람들을 싣고 와서 정작 설악면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못타는 상황 발생. 어떤 분들은 4명이서 합심해서 택시타고 잠실까지 8만원정도 금액으로 나가기도 했다. 어떤 분은 약속을 취소하는 전화를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병원과 버스회사에..

일기 같은 것 2024.02.26

폭설 온 날, 결혼에 대한 생각

밤새 쌓인 눈으로 복숭아뼈까지 푹푹 빠지는 출근 길. 이번 겨울은 끝무렵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쌓인 눈을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먼저 출근한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밟아가는데도 신발 안이 벌써 축축해진다. 눈 쌓인 천국의 계단 길. 예쁘기도 하고 굴러 떨어질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난간 보다 더 두껍게 쌓인 눈. 아직 겨울이 맞는데 내 마음은 이미 봄. 빨리 날씨 풀렸으면 좋겠다. 오늘 눈이 이렇게 온 걸 감안하고도 고객이 꽤 많아서 바빴다. 예전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의 결혼 소식이 들려왔다. 당연히 축하하고 기쁜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이상하다. 결혼은 뭔가... 진짜 어른으로 가는 길(?) 또, 다른 세계의 사람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 있는게 편하고 좋기만 하다가도 이런 소식 들으면 ..

일기 같은 것 2024.02.22

대설특보 눈비가 많이 내린 날. 가평맛남샌드 사수하기, 외국인 고객 응대.

천국의 계단 출근길. 새벽부터 눈이 많이 온다. 텅 빈 휴게소 주차장. 계장님이 오늘 대설특보가 내렸다고 하셨다. 여기 눈 많이 오면 고립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날인걸까 싶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눈 많이 오는 날 샌드 지키기. 눈, 비가 올때는 비닐천을 꼭 덮어줘야 한다. 샌드 박스에 수분이 들어가면 겉박스가 울어버린다. 상품성이 없어짐 주의 ⚠️ 선임직원 분이 만드신 라떼하트. 완전 잘 나왔다. 좌우대칭 기가막힘.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만.. 예전에 대학생 시절 놀러는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여행가는 기분만 내려고 휴게소 투어 했던 적이 있다. 휴무날 밖으로 나가기 애매할 때 가평휴게소 상행(서울방향)에 놀러가봐야겠다. 휴게소 간식 먹고, 밥 먹고 둘러보고ㅋㅋ . ...

두번째 찾아온 외국인 고객에게 최대한 영어로 응대해본 날.

출근길. 오늘도 안개가 잔뜩 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린다. 월요일이고 비도 와서 고객이 많이 없으려나.. 샌드정리하고 물품 정리하고나서 9시까지는 한가했는데 그 이후에 고객님들이 확 몰렸다가 확 빠졌다를 반복했다. 앞사람이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 안한게 그 다음사람이 결제해서 반품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못 주문해서 반품하고 다시 재주문을 도와드려야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새벽 일찍이 어제 방문한 외국인 고객께서 또 방문을 하셨다. 하행인데 어제 오늘을 같은시간대에 두번이나 방문 하셨으면 여행 온 분 같지는 않다. 두번째 보자마자 반가워서 소심하지만 나름 반갑게 "Hi~"라고 인사를 헀다. 그리고 바로 나도 모르게 영어가 튀어 나왔다. "What bread would you like?"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