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쌓인 눈으로 복숭아뼈까지 푹푹 빠지는 출근 길. 이번 겨울은 끝무렵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쌓인 눈을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먼저 출근한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밟아가는데도 신발 안이 벌써 축축해진다. 눈 쌓인 천국의 계단 길. 예쁘기도 하고 굴러 떨어질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난간 보다 더 두껍게 쌓인 눈. 아직 겨울이 맞는데 내 마음은 이미 봄. 빨리 날씨 풀렸으면 좋겠다. 오늘 눈이 이렇게 온 걸 감안하고도 고객이 꽤 많아서 바빴다. 예전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의 결혼 소식이 들려왔다. 당연히 축하하고 기쁜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이상하다. 결혼은 뭔가... 진짜 어른으로 가는 길(?) 또, 다른 세계의 사람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 있는게 편하고 좋기만 하다가도 이런 소식 들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