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 2

4개월 만의 본가, 그리고 전 직장동료들과 소주같은 물 한 잔

민사소송 승소 판결 후,한 껏 마음이 가벼워졌다.부모님도 부끄럽지 않게 뵐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이상하게 나를 옥죄어 왔던 자책감도 많이 덜어졌다.  집으로 가는길.마음이 복잡미묘 싱숭생숭하다.이렇게 몇 개월간 집에 안갔던 적은 없는데 말이다.집에 안가는 동안 엄마랑 통화할 때많이 틱틱거리기도 했었다. 인간으로서 성향상 잘 안맞는 부모님과 멀리하고 싶으면서도한편으론, 딸로서 누구보다 많은 걸 해주고 싶은데그러지 못하는 지금의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운 듯 하다.  기차역에서 엄마를 만나 해물찜을 먹으러 왔다.돈 문제가 해결 되니까한끼 식사도 마음 거리낌없이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엄마는 나에 대해 많이 내려놓은 듯 했다.그동안 항상 '나를 위한다 위한다'라는 명목으로 말..

일기 같은 것 2024.06.08

3개월동안의 오이도생활 청산 그리고 본가.

7,8,9월 그리고 10월 초반까지 3개월이 살짝 넘는 시간 동안 오이도에서 머물렀다. 지금도 오이도를 생각하면 바다랑 가까운 점, 신도시,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 등등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점을 하나 꼽아보라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처음 이 길을 산책할 때 어떤 아저씨께서 맨발로 산책하시는 걸 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 분만의 산책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게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곳이면 그래도 되는 공간이고, 그만큼 안전한 곳일거라는 짐작어림이 용기를 들췄다. 그 후로 나도 벤치 밑에 신발을 대충 던져놓고 한시간씩 걸었다. 평평한 흙 길이고 돌맹이라고 해봤자 아주 조그만 모래알 같은 것들 뿐인데 처음에 ..

일기 같은 것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