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고 4일차부터는 저녁 9시 전 후로
금방 잠에 빠져든다.
아침 6시 예불하고,
7시에 아침공양인데
오늘은 왜 그랬는지
6시에 공양간에 와서 '왜 아직 밥이 안됐지?' 생각하며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실언을 했다ㅋㅋㅋ
공양주 보살님께서
"예불드리러 안가요?"하셔서
그때 알고 후다닥 법당으로 갔다ㅋㅋ
오늘 아침은
밥은 안먹고 미역국과 두부를 많이 먹었다.
간식이 너무 많아서
간식이랑 같이 밥 먹으니까
더 살찌는 기분이 든다.
스테인리스로 된 텀블러 쿠팡으로 구매했는데
하루만에 왔다.
이전에 이 텀블러를 검정색으로 썼었다가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드렸는데
가성비가 좋아서 색깔만 바꿔서 또 구매함.
차 마시고 따뜻한 물 마시려면
보온 보냉 텀블러가 필수템이다.
아침먹고 나왔는데 어제밤에 살짝쿵 눈이 왔나보다.
미끄럼주의
공양간에서 바라본 동트기 전 하늘
구름이랑 황금빛 하늘이 예술이다.
아침예불, 저녁예불하고
항상 태극권을 배운다.
17번까지 동작을 외우면 다음은 다 반복이라고 하신다.
요 며칠 자세 잡는 걸 계속 배우고 있다.
근육의 움직임과 원리를 기억하고 평소에 몸을 움직이면
몸이 바르게 좀 펴진다던데..
기대해도 되겠지..?
팀장님도 함께 태극권을 배우시는데
차담시간에 유튜브로 틀어놓으셨다.
열혈수강생ㅋㅋ
팀장님이 주신 차다.
구기자를 9번 말린것과
황정 말린 것을 섞어서 우려낸 차라고 하신다.
정말 구수하고 맑은 맛이 나는
신기한 차.
보이차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어서 기피하고있다.
보이차 마시면 내가 커피 끊은 게 의미가 없어 ㅠㅠㅋ
팀장님 방에 붙어있는 커튼인데
직접 그리셨다고 한다.
취미로 유화를 그리셨는데
지금은 손 놓으신지 1년정도 됐다고 하신다.
어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다고..
솜씨가 정말 대단하시다.
차담시간을 가지고 장보러 왔다.
식자재 할인마트.
식당이나 가게에서 물건 떼어다 쓰는 마트!
이런 마트는 처음와보는 것 같다.
마트구경 너무 신난다
야호야호
같이 자원봉사 하는 언니가
영주에 사시는 분들은
나물무칠 때 생콩가루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생콩가루라는 제품을 처음봐서 그런지
넘 신기해서 한 컷
키야하 많이 샀다.
오늘 장 본 것 중에 치즈가 제일 마음에 들어ㅋㅋ
다시 돌아와서 절방석커버 끼우기.
나름 요령을 터득해서
반듯하게 착착 넣을 수 있다.
열일하다가 발견한
양말 빵꾸 흔적..ㅋㅋ
잠시 쉬면서 참쌀 설병 먹으면서
당충전하기.
점심공양 전까지 오늘 퇴실한 방청소 하나를
마치기로 했다.
화장실 청소도 나름 요령이 생겼다.
빠르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방법도 터득
30분이면 화장실 청소 끝난다.
열심히 무언가를 만드시는
거사님과 보살님
점심시간까지도 팔각형에 관해 열띤 논의를 하신다.
점심공양가기 전 하늘보기
자갈길 자갈자갈 밟기
오늘 점심공양은
시래기비빔밥밥과 참치김치국이 나왔다.
우리식구들 밖에 없으니까 참치로 영양보충.
이 한파에 참치김치국을 먹으니까 진국이다.
속이 시원하게 풀린다.
호박설기 처음먹어보는데 맛있다.
오랜만에 먹는 치즈도 반갑다.
밥 먹었으니
오늘 하나 남은 퇴실한 방 화장실 청소를 끝내자.
끝나지 않는 빨래 돌리기
방에다 보일러 온도 높혀놓고 널으면
하루 지나면 아주 빠짝 마른다.
참가자분들 군고구마를 위한
고구마 호일에 싸놓기.
스님이 직접 구워주신다.
오늘부터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친구가
혼자서 일주일동안 묵게 되었는데
너무 씩씩하고 귀엽다.
쪼그만 친구가 대구사투리 쓰는거 처음봐서
신기하고 더 귀엽다ㅠㅠ ㅋㅋ
저녁공양 전,
불그스름한 산 색깔이 예뻐서 찍어보았다.
여기는 참 신기한게
산 색깔이 시간마다 위치마다 다 다르다.
사진 많이 찍어놔야지.
오늘 저녁공양
채소잡채가 하이라이트이다.
하.. 조금 먹는다는 걸
또 많이 먹었다.
그럼 간식을 줄이던가..ㅠㅠ
저녁에 불켜면 더 예쁜 툇마루 차담방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차담시간도 갖고,
잠시 햇볕을 쬐기도 하고,
아늑 그 자체..
요즘 태극권을 아침저녁으로
약 40분씩 배우고 있는데
알듯 말듯 하면서도 느낌을 잡는 게 넘 어렵다.
오늘도 열심히 헤매다 왔다.
거사님, 봐주십시오😂
벌써 희방사 명상센터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다.
여기오니까 신기하게도
그렇게 붙잡고 살던 유튜브도
여가시간이 나도 잘 안보게 된다.
인터넷도 지금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정도가 아니면
잘 켜지도 않는다.
카톡도 내가 보고 싶을때만 보고.
여가시간에 잠깐 잠을 자거나 멍때리거나 한다.
바깥 세상이 궁금하지 않냐고?
지금까지는 하나도 안궁금하다.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문제들,
임금체불 소송 건,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고민 등등으로 부터
사실 도망쳐 온 것도 있다.
다 내려놓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느끼며 사는 지금,
행복하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나를 고요하게 채운다.
음...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태여 내가 무언가를 힘들여서 안해도
시간이 지나면 잘 풀릴거라는 느낌이 든다.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안되어도
다른 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 문앞에 서있는 중인 것 같다.
오늘도 고생했으니 푸욱 쉬자.
특히나 초등학생 친구가 오게 되서 반가운 하루.
초등학생이랑 말할 기회가 생겼다니..
궁금한게 많다.
있는 동안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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