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9] 흐린날의 고요함,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

걷는 백지 2024. 1. 9. 20:01

 

 
새벽예불 하러 왔다.
보살님, 거사님들 참선 끝내실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기.
 

 
각 잡힌 절방석.
예불 할 때
<칠정례>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읽는데
 한 달 거의 끝나갈때쯤에 <칠정례>는 안보고 외우지 싶다.
 

 
태극권 후, 오늘 아침공양은
간단하게 집었다.
채소가 있으니까 속이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엊그제 온 초등학생 친구 젓가락 잡는 방법을
다시 알려주시느라 스님께서 열혈 강의를 펼치시는 중ㅋㅋ
 

 
어제 널은 이불빨래 개키기.
빨래는 항상 반복이다ㅋㅋ
 

 
 
툇마루 차담방에 들어갈 절방석커버 세탁해서 또 말리기.
 

 
9시 30분쯤 가족방 청소를 했다.
가족방은 화장실이 두개나 있어서 청소하는데
더 오래걸린다.
오늘은 여기만 청소하면 크게 할 일 없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빠샤
 

 
흐리고 눈오는 한옥의 절경
 

 
텀블러에 따뜻한 차 담아 놓으러
차담실에 왔다.
방에 커피포트는 없고,
사무실 정수기는 뜨거운 물이 안나오고
뜨거운 물 받으려면 공양간까지 가기는 귀찮았다.
 
이렇게 한가득 받아놓으면
하루종일은 먹을 수 있다.
 

 
오늘 점심공양은 잔치국수.
완전 얇은 쫄깃한 면이다.
맛있었다.
 

 
초등학생 친구와 차담실에서 과자를 나눠먹었다.
바삭바삭하니 맛있는 인간사료과자.
 

 
초등학생 친구 구워준다고
구웠는데 설익어서 다시 아궁이 직행
 

 

묵고간 참가자들이 쓰고간 소원들..
이 한 줄을 시작으로 꽉꽉 차겠지?
 

 
팀장님이 초등학생친구에게 내준 숙제
내 생각엔 폰도 TV도 못하고 심심할테니까
이거 오리면서 놀으라고 주신 것 같다.
 

 
정작 나는 하면서 힐링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친구는 많이 해봤다고
절방석 끼우기를 하겠다고 가버렸다ㅋㅋ
 
고구마 구워먹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보냈다.
이제 들어가서 뜨끈한 곳에 몸 좀 지지자~
하고 들어왔는데
 

 
군고구마 도로아미타불..ㅋㅋ
초등학생친구가 저녁공양후
밤에 먹을 고구마를 구워놔야겠다며
내 방문을 두드렸다.
 
혼자서 불을 만지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같이 왔다.
 
내 쉬는 시간..😊😊..

 
오늘 저녁은 밥 없이
딱 이렇게만 먹었다.
 
밥을 맨날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계속 더부룩룩..😂😂
 
오늘은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어제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가진 후 
조금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오늘 오후 내내 내 시간 없이 보냈더니
괜히 반항심이 일고, 기가 빨렸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 알게 된 건데
나는 졸립고 피곤하면
졸립고 피곤한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예민해지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귀찮아진다.
나를 귀찮게 하는 것들에게 불만이 생겨버린다.
그래서 갑자기 예민해지고 짜증이 난다면
내가 피곤하고 졸린건 아닌지 먼저
점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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