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평에서의 탈출이다.
쉬는시간 없이 스트레이트로 두 시까지 근무하고 일찍 퇴근했다.
씻고 짐싸서 청량리역으로 나오는 버스를 타고 나왔다.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국밥집.
제주미향해장국이라고 유명한 곳인가보다.
평점이 좋아서 찾아와 봄.
한그릇 아주 푸짐하고 떠꺼어언하게 먹었다.
저녁 먹고 바로
청량리역 근처에 있는 현대대중사우나에 왔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새벽기차로 강릉에 갈 예정!
목욕탕에 몸을 푸욱 담그고
소금방에서 땀좀 빼면서 조금 잠들뻔하다가
수면실로 자리를 옮겼다.
식당에 사람도 많고 메뉴가 많아서 괜히 메뉴판 한번 찍어봄ㅋㅋ
이불 안덮고 잔 거 치고는 꽤나 푹 잘잤다.
나는 이불 덮고 자야 잠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인데
중간중간 깼지만 나름 푹 잘잠.
찜질방이라 그런가 뜨끈뜨끈 따뜻해서 더 잘 잔것 같다.
이른새벽 날 밝기전 청량리역
기차에 몸을 실었다.
쏘카에서 KTX랑 같이 이용하면 묶음 할인 혜택을 받는
서비스를 예약했다.
그래서 차렌트+KTX 왕복 이용비가 꽤 저렴했다.
빨리가자. 바다보고싶다.
차 빌리자마자 경포해수욕장에 왔다.
오랫동안 못본 절친 만나듯,
얼른 차에서 내려 바다로 달려갔다.
하.. 이거지..
진짜 숨이 쉬어진다는 게,
살것 같다는게 이거지.
너무너무 좋다 정말로.
다음에 돈적으로 여유생기면 요 스카이베이 호텔에 묵을거다!
그때 보자구
30분정도 경포대에 머물다가
낙산사로 향했다.
강릉에서 낙산사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텅텅한 낙산주차장.
차를 주차하고 낙산사를 향해 올라갔다.
정문매표소인 홍예문이 보인다.
무료입장이라서 그냥 들어갔다.
템플스테이관을 지나 계속 걸어들어가니
저 멀리 해수관음상이 보였다.
키햐..
바다위에 있는 불상이라..
해수관음상까지 가는 길을
꿈이 이루어지는 길로 꾸며 놨다.
나는 딱 한가지만 생각한다.
지금 진행되고있는 일 제발 잘 풀리게 해주세요..🙏🏻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 내내
저마다의 염원이 가득한 돌탑들이 쌓여있다.
다들 잘 되세요!!
아래로 보타전과 빈일루, 사천왕문이 보인다.
나는 우선 해수관음상으로 향했다.
뚜둥.. 웅장하다.
약 4~5년 전에 와서 한 번 봤었는데
그때랑은 또 감회가 남다르다.
불전함에 보시를 하고
삼배를 간단히 했다.
그리고 향초를 켰다.
2일 내내 켜주신다고 하셨다.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지만
계속 걸림돌이 되는 일이 해결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를 켰다.
다른건 다 둘째치고 우선 그것부터 잘 해결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소원성취...🙏🏻
간절히 바랍니다.
진짜 기깔난다..
장관이다.
어떤 분은 이 앞에서
외투를 깔아놓고 108배를 하셨다.
부탁해서 찍은 한 컷!
왔는데 같이 찍은 기념사진은 있어야지, 데헿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와 등대.
날씨만 좋았으면 더 더 장관이였을 듯 싶다.
그렇게 한참을 머물러있다가 내려왔다.
보타전에 들어가서 삼배를 또 했다.
돌탑위에 금장식
특이하고 예뻐서 찍어봄.
보타전 옆에 있는 곳에
또 다른 불상과 염불 외우고 계시는 스님.
다들 염원을 담아 관음지에 동전 던지기를 하신다.
관음지 앞 벚꽃나무 세그루에는 벌써 봄이 왔다.
활짝 피어서 강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 중..
여기는 내 마음이랑 딱 맞게 봄이 왔네.😁
의상대.
의상대사가 앉아있었던 작은 정자라고 한다.
의상대에서 바라보니
해수관음상과 홍련암이 같이 보인다.
멀리서 봐도 장관이다 정말..
바다위 절벽에 있는 기와암자..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예쁘다.
더 내려와보니까 불교용품점이 있었다.
각종 팔찌, 괄사마사지기, 두꺼비, 작은 불상 등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나도 뭐하나 살까 하다가 말았다.
짐을 늘리기 싫어서다.
다 구경하고 낙산주차장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절냐옹이.
내가 냐옹냐옹 몇 번 부르니까
두번 대답해주더니 자기 갈길 간다.
너무 통통하고 기여워..
잘 놀고 소원도 빌고 잘 구경하고 갑니다.. 총총
문득 희방사에서 혜문스님께 질문드렸던게 떠올랐다.
부처님은 행복의 실천 방법을 알려주시는 분인데
왜 사람들은 그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지 않고
부처님한테 소원만 비냐고 여쭤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스님은 그건 '어쩔수 없는 사람들의 속성'이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나도 중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방사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있을때 아침저녁으로 예불드리면서
세상 밖으로 나가면 어떤 고난이 닥쳐도 헤쳐나갈 지혜를 달라는.
언뜻 들으면 꽤 멋진 걸 바랬다가
막상 현실로 돌아온 지금,
지금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현실에 부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해달라고 소원초까지 켠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잘 될거다.
잘 할거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기회와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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