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충만의 현장

봉은사에서 108배 후, 한강에서 피자먹기

걷는 백지 2024. 5. 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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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의 일기를 지금에서야 쓴다.

 

5월 한 달 동안,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없이

쉬는 날마다 약속다니랴 혹은 서류처리하러 다니랴 바빴다.

더군다나 직원 한 분이 다른 지점으로 갑작스레 발령나서

12시간씩 근무하는 날들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일하고 바로 뻗기 바빴다.

 

친한언니의 여행 전, 마지막 만남을 갖는 날이다.

약속시간은 오후 1시인데

나는 아침 일찍이 가평을 빠져나왔다.

 

원래는 카페나 서점 가려고 했으나

당일날 아침, 갑자기 절에 가고 싶어졌다.

그냥 땡겼다.

 

역시 불자가 된 게 확실해..😊

 

잠실에서 가장 가까운 절을 찾았다.

코엑스에 있는 봉은사로 향했다.

 

삼성역에 근무한 적이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코엑스를 드나들었으면서도

여태껏 한번도 '봉은사'를 절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부처님 오신날 전이라 그런지

연등접수를 받고 있었다.

사대천왕이 떡하니 봉은사를 지키고 있었다.

 

 

하늘에 연등이 쫘아악 깔려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연등접수하신 분들 이름으로

채워지겠지?

 

 

 

봉은사 대웅전을 향해 가는 길목에 

팥, 쌀, 초 등등이 있었다.

이걸로 공양을 하는 것이다.

 

 

이 날 온 김에 108배를 하려고 법당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무슨 날인가?

법회날인가..

 

삼배조차 할 공간을 찾으려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갔다.

겨우 삼배하고 불전함에 2천원 시주를 한 후 빠져나왔다.

 

 

화창한 하늘에 드리운 연등과 연등그림자.

 

 

법당 앞에 있는 초 공양하는 공간에서

향초를 피우며 기도했다.

지금 걸려있는 일 잘 풀리게 해달라고 말이다.

 

 

연등 속 빌딩

혹은

빌딩숲 속에 있는 절

 

빌딩과 한옥의 조화가 이질적이면서도

예뻐서 찍어봄.

 

 

해수관음상 있다는 푯말을 보고 따라왔는데

이 불상을 보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 큰 불상이 서울 한복판에 있었다고..? 

낙산사에 있던 해수관음상 크기와 맞먹었다.

 

웅장함에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미 

매트와 방석을 두겹세겹씩 깔고

책자를 펴고

손에 염주를 끼고

절하시는 분이 계셨다.

 

나는 그 옆에 매트하나 깔고 자리잡았다.

 

뜨거운 태양볕을 쬐며

108배를 했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

이 웅장한 조형물 앞에서 절을하니

숫자만 세면서 절을해도

마음이 절로 경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절 하고 나서 뒷편 벤치같은 곳에 앉아

해수관음상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더더욱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파노라마 사진 잘 안찍는데

빌딩을 마주보고 있는 불상이

신기해서 한 컷에 담아두고 싶어 찍었다.

 

 

봉은사에 핀 예쁜 팝꽃

 

한참을 구경하다가

정리하고 언니를 만나러 갔다.

 

 

언니를 만나 반포대교 밑에 있는 한강에 왔다.

평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많이 없었다.

얼마만의 한강인지..🥹

우리는 편의점에서 마실것을 사고

배달로 피자를 시켰다.

 

 

언니가 KTX에서 받은 쿠키랑 견과.

KTX에서 자체적으로 이런 간식류도 만든다는 걸

처음알았다.

KTX 마크가 써져있는게 신기해서 찍어봄 ㅋㅋ 

아 물론 맛도 나쁘지 않았다.

 

 

드디어 피자가 왔다아 

훈제치킨 반마리도 함께 주문했다.

얼마만에 먹는 피자인지.

너무 반가웠다 ㅠㅠ

 

 

사장님 센스가 터져버렸다.

비닐장갑까지 챙겨주시는 세심함..💜

 

 

언니는 약 한달간 여행을 떠난다.

약 한달간 못본다 ㅠ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5월 말이니 또 어느새 한달이 지나가긴 했네..)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돌아다녔으면 좋겠는 마음에

이런저런 약들을 구매해서 선물했다.

 

피자먹으며 담소나누는 이 시간이 넘 그립다..ㅠ

빨리 돌아와여 언니..

흑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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