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충만의 현장

서른살들이 하는 월미도와 동인천동 1박 2일 도보 나들이

걷는 백지 2024. 5. 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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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함께

서울근교 나들이를 왔다.

 

너무 멀리 가는 여행은 조금 부담스럽고,

가깝지만 나름 놀러나온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월미도.

 

어언 3년만의 월미도.

살면서 월미도랑 인천은 3~4번은 온 듯 했다.

 

관람차 타는것만 계획하고

뭐할지는 하나도 안 정하고 왔다.

근데 관람차만 못타고 어지간한건 다했다..ㅋㅋ

이게 여행의 묘미인가.


차이나타운

 

 

서울에서 지하철타고 인천역에 도착했다.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비는 안왔으면 좋으련만, 결국 저녁즈음에 오긴했지만..

 

 

배고프긴한데 저녁에 맛있는 조개구이 먹을 예정이라

점심을 너무 배부르게 먹긴 애매해서

길거리 음식 야금야금 맛볼겸

인천역 바로 앞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 왔다.

 

여기에 엄청 유명한 화덕만두가 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문을 닫았다 ㅠㅠ

나도 딱 한 번 줄서서 사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여기 사장님이 영화 <신세계>에도 출연하셔서

그 나온 장면이 현수막에 프린트되어 걸려있다.

 

 

아쉬운 마음 접고 길거리를 걸어다니니

'홍두병'이라는 음식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거라서 궁금증에 한번 사먹어봤다.

팥과 크림치즈맛!

모양만 다를 뿐 붕어빵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안에 팥을 아주 그득그득 넣어주신다.

맛있었음!!

 

 

친구가 찍어준 내 뒷모습😁

차이나타운에 큰 중국집들은 그대로 있었다.

 

 

차이나타운 황제의계단(?)도 그대로 있었다.

 

다른 길거리 음식 파는 곳 들어가서

화덕만두도 사먹고 (아까 그 원조 화덕만두는 아니지만..😭)

궁금했던 과자들도 시식해보고,

포춘쿠키도 샀다.

 

오랜만에 온 차이나타운이 재미도 있었지만

아쉬웠던 점이

길거리에 다양한 음식점들 보다는

탕후루 가게로 쫙 깔린 걸 보고 실망도 했다ㅠ

한집걸러 한집은 탕후루집이였다.

 

잘팔리고 유행하는 걸로만

와다다다 바뀌는 게

다양성을 잃는.. 썩 좋은 행태는 아니지 않나싶다.

 


월미도

 

 

인천역에서 월미도로 들어가는 

월미바다열차를 탔다.

1인 8,000원인데

하루에 두번 탑승 가능하다.

 

안내원분이 바다열차를 함께 탑승해

이쪽 저쪽 보면서 월미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화물을 싣는 배도 있고,

엄청 큰 곡물창고도 있다.

 

 

이 야외벽화가 엄청 커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고 한다.

 

곡물창고 시작부분에 책 속으로 들어가는 어린 농부소년이

곡물창고 끝부분에서는 수확한 곡물을 가지고 나오는 농부청년이 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 멋져..👍🏻

 

 

번호판 없이 똑같은 차가 쫙 깔린걸 보니까

무슨 장난감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해외로 수출대기 중.

 

 

월미도 바다열차타면서 볼 수 있는 것도 많고

설명 들을 수 있는 것도 많아서 나름 유익했다.

월미도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랄까?

 

 

바다열차에서 내려서 관람차 타자!!

얼마만의 관람차야ㅠㅠ

 

 

기대하고 들어갔건만

우리를 반겨주는 건 엄청나게 세팅된 카메라들..

오늘 촬영으로 인해 테마파크 전체를 대관했다고 한다..

힝..

그럼 미리 네이버에 공지를 띄워주던가!!

 

 

아쉬운 기분 달래려 포춘쿠키를 까먹었다.

내가 뽑은건

'행운이 찾아오고 있는데 왜 속으로만 생각합니까?

당신은 지혜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력도 그정도면 좋고, 행운이 도와주면 됩니다. 

시작하세요 성취하게 될겁니다.'

라고 나왔다.

 

올~ 좋은 의미.

우선 지금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일이나 잘 풀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쉬운대로 관람차있는 곳에서 나와

다른 놀이기구들이 있는 테마파크로 향했다.

 

바이킹이랑 디스코팡팡은 운행하고 있었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바이킹도 한 두팀만 타도 운행했다.

 

와 나 바이킹 핵쫄보인데

왠지 이 날은 타고 싶었다.

다행히 친구도 놀이기구를 잘 못탄다.

놀이기구 레벨이 좀 맞음.

 

우리타임 직전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소녀도 무표정으로 맨끝에 앉아서 타는거 보고

'와 진짜 잘타나보다.' 하고 감탄했다.

 

우리는 바이킹 가운데에 앉았다ㅋㅋㅋㅋ

 

나는 처음에는 소리 빽뺵 지르면서 즐기다가

완전히 바이킹이 올라갔을때는

"아니야아ㅏ~~~ 흐흐ㅡㅡㅜ"

몇 번이고 연발했다.

이런 쫄보인 내가 너무 웃기고 

바이킹은 너무 무섭고ㅋㅋㅋ

다리가 달달달달 떨렸다.

 

내려오고 나서 진이 너무 빠져서

디스코팡팡 앞에서 계속 앉아있었다.

혼이 쏙 빠졌다고나 할까.

 


<카페1920> & <소래포구>

 

월미도에서 나와 숙소근처에 있는 카페에 왔다.

친구가 우리가 묵는 숙소 근처에 예쁜 카페가 많다고 했다.

 

 

<카페1920>

코타츠가 있다고 해서

그런 아늑함을 느끼고자 왔는데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코타츠는 없었다.

 

 

그래도 원목 느낌에

주황조명이라 아늑아늑했다.

 

오랜만에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마셨다.

 

커피를 끊고 나서 디카페인도 안마셨는데

오늘은 좀 마셔줘야겠다.

바이킹 타면서 진을 많이 뺐으니..

나머지 시간을 몽롱하게 보낼 순 없어.

 

친구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행복해..💜

 

 

친구의 동료 두명이 소개시켜줬다는

인천 조개구이 맛집<소래포구>

무려.. 현지인 두명이 픽한 가게다.

 

조개구이 중자리를 시켰다.

 

 

이 수많은 조개구이를 다 먹기까지 

한시간정도 걸렸다.ㅋㅋ

우리 거의 말도 안하고 흡입했다.

얼마만의 조개구이인지

먹는내내 너무너무 행복했다.

 

 

해물라면을 시켰는데

국물이.. 와 예술이였다.

한입 맛보자마자 딱 진라면 매운맛이였다.

어찌나 꼬들꼬들하게 잘 끓이셨는지

친구랑 나랑 이건 한두번 끓인 솜씨가 아니라면서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답동성당 & 신포국제시장 & 카페 <로컬렉트> 

 

 

다음날!

우리는 월미바다열차 팜플릿에서 봤던

답동성당이라는 곳을 왔다.

 

여기도 숙소에서 도보로 얼마 안걸렸다.

실제로 보니 엄청 크고 웅장하다.

 

마침 친구가 천주교인이라

함께 오는게 더 의미 있었다.

 

 

나는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예전에 대구 여행갔을때

계산성당에 한번 들렀었는데

그때 그 묵직하고 웅장한 기운이 좋았었다.

그 후로 

서울에서 살면서 산책할때

근처에 성당이 있으면 들어가서 잠시 앉아있기도 했다.

 

 

앉아서 한참 보다가

손 맞잡고 기도했다.

 

힘든 일 있은 후로,

기도하고 마음속으로 비는게

습관이 되었다.

 

근데 기도하고 마음속으로 빌고나면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답동성당 바로 앞에 신포국제시장이 있었다.

평일이고 잠심즈음인데도 불구하고

한산하진 않았다.

 

 

골목초입부터 우리를 사로잡은

이.. 이 떡갈비..

아 아직도 생각난다.

한장에 3,000원이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야채고로케도 사먹었다.

시장에 오면 야채고로케는 국룰!

고추부침이는 안먹었는데

고추를 이렇게 계란에 부치는 건 처음봐서 

신기해서 찍어봄.

 

 

카페<로컬렉트>찾아가는 길.

사실 이 길이 아닌데 잘못들어갔었다.

덕분에 이 신기한 터널도 지나가 봄 😊

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는 신기한 터널.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는 분위기랄까.

 

나중에 알고보니 터널이 아니라

홍예문이라는 유형문화재라고 한다.

대한제국시대에 일본인들이 뚫은 문이라고 한다.

 

 

의도치 않은 오픈런ㅋㅋ

열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온 손님으로 보겠네ㅋㅋㅋ

 

 

한 동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택들이 밀집된

주택뷰라 더 정감있고 예뻤다.

 

 

뷰가 좋으니 당연히 창가자리 좌석도 있다.

 

 

음료야 빨리 나와랏.

소금후추올리브오일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그것도 구매했다.

 

 

친구가 아이스크림에 후추뿌려 먹으면 맛있다고 했었는데

무슨 아이스크림이였더라 빵빠레랑 비슷한 아이스크림이였는데.. 

암튼 그 얘기를 전날에 했는데

이 카페에 딱 이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엄청 맛있었다.

올리브오일이랑 아이스크림이 묘하게 어울렸음.

 

이 카페 후에 영화 <범죄도시4>를 끝으로

인천투어가 끝났다.

 


 

 

놀러오기 전, 

그렇게 고대하던 관람차만 빼고

야무지게 해볼 건 다해본 나들이.

 

솔직히 관람차를 못탔어도 

못 탄대로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랑 함께해서

더더욱 알차고 의미가 있었다.

 

내가 워낙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

항상 사람들을 만날때

'재미가 없어서 나랑 함께하지 않으려고 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옛날에 트라우마가 있기때문이다.

 

근데 이 친구랑은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나대로

웃기면 웃긴 나대로

그동안 그대로 지켜봐줬던 친구다.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

건강하고 나랑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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