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임금체불 민사소송 판결 확정문이던가..😭
승소 판결이 나고
확정문을 받기까지
약 2주의 기간이 소요됐다.
2주 동안 피고(상대 측)가 항소하게 되면
또 판결이 미뤄지기 때문에
'제발.. 젭알... 항소는 안돼..'
이러면서 기다렸다.
2주 동안 정말 피가 말랐다.
쫓기는 꿈, 쫓는 꿈을 거의 매일 꾸었다.
그런 힘든 시간을 지나
드디어 (상대측 항소 없이)확정 판결문을 받았고
간이대지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근처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해두었고
하루 푹 쉬고 공단에 방문할 예정이였다.
며칠 전 부터 계란후라이가 먹고 싶었던
나는 이것저것 사가지고 들어가서
해먹었다.
오랜만에 마음편히 먹는 식사.
계란후라이와 치즈를 얹은 짜파게티와
코울슬로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봐도 맘편히 웃지 못했었는데
눈과 귀와 입이 정말 찐으로 즐거웠다.
.
.
.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확정 판결문을 받았다.
받은 확정판결문으로
근로복지공단에서 간이대지급금을 신청했다.
그리고 또 봉은사에 왔다.
부처님오신날 전이기도 하고,
이 감사한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어서 오기도 했다.
법당에서 삼배하고
해수관음상 앞에서 삼배하는데
난 이제 더이상 바라는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감사하는 마음만 있었다.
템플스테이 했을 때
함께했던 팀장님이 보고싶어 연락드렸다.
이 기쁜 소식도 함께 전달했다.
그랬더니 쪼그만 등하나 달라고 말씀해주셨다.
다른거 다 필요없이
감사하다고만 적고 등 달라고 조언해주셨다.
팀장님 말씀대로 연등 신청을 하니까
마음에 감사함이 더 배로 불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모든게 너무 감사했다.
그동안 마음이 참 지옥이였는데 말이다..
봉은사 뒷편으로 명상길이 있어서
천천히 걸어보았다.
더할나위 없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충만한 날이다.
봉은사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에 잠시 멍.. 하며 앉아 있는데
마음이 이렇게 평화로울 수 가 있을까?
이렇게 고요했던 적이 있어봤나?
싶다.
그 여운에 한참을 못 일어나고 있었다.
12월 말에 민사소송을 접수하고나서
승소까지 6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을 나.
스스로를 얼마나 할퀴고 자책했을 것이며,
세상을 얼마나 원망했을 것인가..
항상 내 진심은 빗나가거나 짓밟히거나 외면되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에서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모든 일과 사람들이 소중했다.
좋게든 안좋게든 정말 많은 걸 깨닫고 배우게 해줬다.
이제 앞으로 모든 건 가볍게 가자.
인생 뭐 없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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