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6

대설특보 눈비가 많이 내린 날. 가평맛남샌드 사수하기, 외국인 고객 응대.

천국의 계단 출근길. 새벽부터 눈이 많이 온다. 텅 빈 휴게소 주차장. 계장님이 오늘 대설특보가 내렸다고 하셨다. 여기 눈 많이 오면 고립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날인걸까 싶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눈 많이 오는 날 샌드 지키기. 눈, 비가 올때는 비닐천을 꼭 덮어줘야 한다. 샌드 박스에 수분이 들어가면 겉박스가 울어버린다. 상품성이 없어짐 주의 ⚠️ 선임직원 분이 만드신 라떼하트. 완전 잘 나왔다. 좌우대칭 기가막힘.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만.. 예전에 대학생 시절 놀러는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여행가는 기분만 내려고 휴게소 투어 했던 적이 있다. 휴무날 밖으로 나가기 애매할 때 가평휴게소 상행(서울방향)에 놀러가봐야겠다. 휴게소 간식 먹고, 밥 먹고 둘러보고ㅋㅋ . ...

두번째 찾아온 외국인 고객에게 최대한 영어로 응대해본 날.

출근길. 오늘도 안개가 잔뜩 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린다. 월요일이고 비도 와서 고객이 많이 없으려나.. 샌드정리하고 물품 정리하고나서 9시까지는 한가했는데 그 이후에 고객님들이 확 몰렸다가 확 빠졌다를 반복했다. 앞사람이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 안한게 그 다음사람이 결제해서 반품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못 주문해서 반품하고 다시 재주문을 도와드려야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새벽 일찍이 어제 방문한 외국인 고객께서 또 방문을 하셨다. 하행인데 어제 오늘을 같은시간대에 두번이나 방문 하셨으면 여행 온 분 같지는 않다. 두번째 보자마자 반가워서 소심하지만 나름 반갑게 "Hi~"라고 인사를 헀다. 그리고 바로 나도 모르게 영어가 튀어 나왔다. "What bread would you like?" 이..

몸 움직이는 노동이 주는 건강함

-2월 17일-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평휴게소 춘천방향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체감상으로 얼마전 설 명절에 준하는 만큼.. 그만큼 가평맛남샌드도 잘 팔려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몇몇 손님은 지금 살 수 있냐고 여쭤보시기도 했다. 예전에 재고 없어서 판매 못한 적이 있나보다. 2022년에 이 가평휴게소 파바매장을 열었다고 하던데 그때 난 한창 스타트업에서 일하느라 바빠서 몰랐었나보다. 다 섭렵하고 다닐만큼 유행하는 먹거리들 찾아다니는 거 좋아했는데 말이다. 그것도 다 어렸을 적 이야기😁😁😁 퇴근하고 숙소에서 좀 쉬면서 군것질 하다가 저녁을 굶으면 내일 많이 예민해질 것 같아서 밥먹으러 옴. 아구찜(?) 같은게 나왔다. 생각해보니 아구찜 먹은지도 오만년은 된 듯. 전 회사 퇴사하고 자취방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치과가기, 친구랑 서촌&북촌 나들이, 교보문고에서 책읽기

처음 맞이한 이틀 연달아 쉬는 날. 기숙사 벗어나서 서울가는 길.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게 계속 떨어진다. 오랜만에 보는 롯데타워. 롯데타워만의 웅장함이 반가움. 잠실역 왔으니까 오랜만에 로또 명당 또 방문해줘야지. 8번 출구에 있는 로또 명당이다. 1등이 20번이나 나왔네. 항상 사람들 줄서 있는 것만 봤었는데 이번엔 줄은 없었다. 약 3년만에 와보는 치과. 스케일링 받으러 왔다. 다행히 크게 썩은 곳은 없고 나중에 와서 레진으로 떼우거나 살짝 긁어내는 정도면 된다고 한다. 오랜만에 스케일링 받으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다. 이가 잘 난게 '오복'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나는 치아 고르게 난 복은 타고 난 듯 하다. 엄빠께 감사..😁 치과진료를 마치자마자 먹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한시간 후면 친구 만나서 밥 먹..

일기 같은 것 2024.02.16

3개월동안의 오이도생활 청산 그리고 본가.

7,8,9월 그리고 10월 초반까지 3개월이 살짝 넘는 시간 동안 오이도에서 머물렀다. 지금도 오이도를 생각하면 바다랑 가까운 점, 신도시,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 등등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점을 하나 꼽아보라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처음 이 길을 산책할 때 어떤 아저씨께서 맨발로 산책하시는 걸 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 분만의 산책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게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곳이면 그래도 되는 공간이고, 그만큼 안전한 곳일거라는 짐작어림이 용기를 들췄다. 그 후로 나도 벤치 밑에 신발을 대충 던져놓고 한시간씩 걸었다. 평평한 흙 길이고 돌맹이라고 해봤자 아주 조그만 모래알 같은 것들 뿐인데 처음에 ..

일기 같은 것 2023.11.06

호텔 침구 속에 푸욱 빠져들었던 1박

커피를 끊은지 꽉찬 두 달째. 카페에 가서도 항상 Tea만을 고집하다가 어제는 모르고 카페인이 함유된 Tea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마셨다. 덕분에 눈감은채로 밤을 꼴딱 새웠고, 내내 뇌를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새로 지내는 곳도 아직 불편하고 평일인 이참에 근처 적당한 가격에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알아보던 중 (나에게) 훌륭한 가격의 모텔이 눈에 띄었고, 바로 예약하고 곧장 달려갔다. 큰 침대와 큰 TV 그리고 에어컨. 곳곳에 뜯어진 벽지와 해져서 끈하나 떨어진 가운 따위는 아무래도 괜찮았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침대로 몸을 던졌다. 푹신한 침대가 바다라도 되는 듯 나는 헤엄치듯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불 솜과 이불커버는 몸 곳곳을 빈틈없이 감쌌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

일기 같은 것 202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