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끊은지 꽉찬 두 달째.
카페에 가서도 항상 Tea만을 고집하다가
어제는 모르고 카페인이 함유된 Tea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마셨다.
덕분에 눈감은채로 밤을 꼴딱 새웠고,
내내 뇌를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새로 지내는 곳도 아직 불편하고
평일인 이참에 근처 적당한 가격에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알아보던 중
(나에게) 훌륭한 가격의 모텔이 눈에 띄었고, 바로 예약하고 곧장 달려갔다.
큰 침대와 큰 TV
그리고 에어컨.
곳곳에 뜯어진 벽지와 해져서 끈하나 떨어진 가운 따위는 아무래도 괜찮았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침대로 몸을 던졌다.
푹신한 침대가 바다라도 되는 듯
나는 헤엄치듯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불 솜과 이불커버는 몸 곳곳을 빈틈없이 감쌌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여행가면 종종 호텔, 모텔을 이용했었는데
왜 이날은 이렇게나 안락하고 좋은걸 느꼈는 지 모르겠다.
.
.
.
눈 떠보니 약 한시간 정도 흘렀다.
슬슬 배고파지기 시작했다.
아, 배고파서 눈이 떠진 것일 수도.
여튼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해주자는 의미로
고민없이 쿠팡이츠를 켜고, 굽네치킨 오리지날을 시켰다.
<나혼자 산다>-김대호아나운서 편을 보며 치킨을 먹었다.
금상첨화다.
오랜만에 먹는 치킨과 푹신한 침대로 자유와 편안을 만끽하는 나.
또 나처럼 자유와 재미를 느끼고있는 TV속 인물.
모든 게 완벽했다.
책에서나 보던 지긋지긋한 말,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야.’
이 말이 무슨 의미인 지 알았다.
침대에서 뒹굴며 유튜브보다가 밀리의서재로 책도 읽다가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송 <태계일주2> 재방송도 챙겨 보았다.
그렇게 밤이 되었고, 나는 모든 불을 끄고 다시 잠으로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 개운한 몸과 맑은 정신으로 눈을 떴다.
눈 떴을 때 내 자세를 보니 어제 잠들었던 그대로다.
원래 뒤척임이 많은 편인데 정말이지 기절할 정도로 피곤했구나.
씻고 옷을 갈아입고 체크아웃하면서
근처 호텔을 잡고 하루 자고 나오는 행위도 또 하나의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날 잠을 못 자서 벌인 일이긴 하지만.
나에게 알맞는 또 다른 여행의 정의가 생긴 것만 같아 재미있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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