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방사자원봉사 5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30] 청소와 빨래, 오전오후 내내 잠만 잠, 딥토크.

오늘부터 이틀동안 단식을 한다. 사회에 나가면 단식할 수 있는 여유가 안될 것 같고, 처음 3일 단식 했었을 때, 몸과 마음이 너무 편하기도 했다. 태극권 사부님과 태극권동료보살님 아침 공양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 오늘은 예불 끝나고가 아닌, 아침공양 후에 하기로 했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 아침. 명상이나 좀 하고 있을까 하다가 너무 원통암다녀오고 바로 삼시세끼 공양짓는걸 이틀이나 했더니 정신이 몽롱하고 힘이 없어서 방석깔고 누워있었다. 태극권 하고 내려오는 길 동이 텄다. 햇살이 반대편 산을 비춘다. 캬하.. 공양간 일하면서 빨래를 신경 쓸 수가 없어서 많이 쌓여있었다. 다시 시작된 빨래 풀가동. 빨래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두시간은 내리 기절해있었다. 감기기운이 있는지 어지럽고, 목이 칼칼하고 부어..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28] 삼시세끼 공양만들기, 청소하기, 스님과의 대화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꽉 찬 하루를 연속으로 보내서 포스팅을 뒤늦게 올린다. 공양주 보살님이 이틀동안 쉬시는데 그 첫번째 날. 새벽5시 30분에 올라왔다. 오늘은 무슨요리를 만들게 될까. 이미 우리끼리 정해놓은 메뉴가 있지만 자꾸만 바뀌니까 이제 정한 메뉴가 의미가 없다는 걸 안다🤣🤣🤣 갖가지 채소류를 넣어 끓인 베이스 육수. 모든 국물, 조림류에 이 육수가 들어간다. 버섯에 두부채소 속을 넣어 찌는게 아침공양의 메인메뉴. 남은 재료를 파악하지 못하고 메뉴를 짜버려서 갑자기 확 바뀌어버린 통에 다들 정신없이 준비했다. 오늘의 아침공양. 참가자분들도 많은데 감자볶음이 덜익었다..😭 초벌 설거지하고 난 후, 식기세척기에 넣고 뺀 그릇들 마른수건으로 다 닦아 보관한다. 남은밥으로 누룽지 만들기. 일주일간 ..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23] 혼자 걸어서 부석사 다녀온 날, 타인으로부터 내 의도를 지키는 방법

오늘 팀장님이 안계신 날이다. 내일 손님도 없고 할 것 도 없는 날. 어제 같이 자원봉사 온 언니랑 오늘은 쉬기로 했다. 오늘 아침공양. 직접 만드신 순두부 고소하고 담백하게 맛있게 먹었다. 여기 하늘은 매일 찍어도 다르고 예쁘구나. 일출직전, 완전 그림이다. 오늘 오전에는 누워있다가 계속 봐두었던 곳 몇 군데에 지원을 했다. 2월에는 어디라도 들어가 일을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잘 될거란, 그리고 어떤 일이든 부끄러움이나 수치를 느끼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점심공양 도우러 공양간 올라가는 길. 빈 항아리들이 잔뜩 쌓여있다. 반대길로 올라오니까 공양간 느낌이 색다르다. 이미 공양주 보살님께서 다 만들어 놓으셔서 나는 양배추쌈만 반으로 잘랐다. 정말 할 게 없어서 그냥 자리에 앉았다. 공..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6] 단식끝, 삼시세끼 공양만들기

오늘 아침부터 먹을걸 먹어도 된다. 유튜브에서 봤었던 것 처럼 먹었다. 견과류 조금, 단백질(구운계란1개) 약 한시간 뒤에 정상 식사를 할건데 그때도 탄수화물은 지양할 생각이다. 오늘 공양주 보살님께서 쉬시는 날이여서 팀장님과 나, 자원봉사자언니 셋이서 함께 삼시세끼를 해야한다. 오늘 아침공양의 하이라이트 도라지고추장구이 나는 도라지를 두드리는 걸 맡았다. 잘 두드린걸 소금물에 빡빡씻어서 적당한 길이로 잘라준다. 양념에 잘 버무려준 뒤 프라이팬에 구우면 끝. 도라지고추장구이 하는 법을 제대로 알았다. 완전 맛있었는데 나중에 꼭 해먹어봐야곘다. 탄수화물은 없는 말끔한 식단. 단식 후 첫 식사. 채소가 많아서 참 만족스럽다. 열심히 식기세척기 돌리고 나온 식기들 마른행주로 깨끗이 닦아 정리해준다. 팀장님과의..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3] 단식 1일차, 소수서원 방문, 냉이캐서 바로 냉이튀김하기

나는 정숫물 붓고, 언니는 촛불켜고. 스님이 우리 둘이 아주 척척이라고 하신다. 칭찬들으니 기분 좋음 😊😊😊😊 초가 너무 깊어서 초 윗퉁이를 잘라내는 작업. 오늘 부터 단식 1일차라서 예불드리고, 태극권만 하고 나왔다. 동트는 것 같지 않고 해질녘 노을 같다. 색깔이 참 예쁘다. 따뜻한 호박팥차 마시기 앞으로 3일동안은 따뜻한 차 위주로만 마실거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스님의 불교의 인생관에 대한 강의 강의라기보단 그냥 불교이야기 듣는 시간이다. 불교 철학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들을수록 재미있다. 어제 오신 참가자분들을 위해 툇마루 차담방에 불을 지폈다. 오늘 오전 일은 끝났고, 소수서원에 간다. 해설사분께 소수서원에 대한 설명을 듣는 사람들 오늘 주말이라 그런지 많이 왔다. 나는 소수서원의 역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