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동안 단식을 한다.
사회에 나가면 단식할 수 있는 여유가 안될 것 같고,
처음 3일 단식 했었을 때, 몸과 마음이 너무 편하기도 했다.
태극권 사부님과 태극권동료보살님
아침 공양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
오늘은 예불 끝나고가 아닌,
아침공양 후에 하기로 했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 아침.
명상이나 좀 하고 있을까 하다가
너무 원통암다녀오고 바로 삼시세끼 공양짓는걸
이틀이나 했더니
정신이 몽롱하고 힘이 없어서 방석깔고 누워있었다.
태극권 하고 내려오는 길
동이 텄다.
햇살이 반대편 산을 비춘다.
캬하..
공양간 일하면서 빨래를 신경 쓸 수가 없어서
많이 쌓여있었다.
다시 시작된 빨래 풀가동.
빨래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두시간은 내리 기절해있었다.
감기기운이 있는지 어지럽고,
목이 칼칼하고 부어있다.
단식한다고 하니까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가 배송시켜놨던 걸
나에게 줬다.
덕분에 이번에는
짭쪼롬한 단식이 될 것 같다.
.
.
다시 방에서 밀린 포스팅도 하고
두시간은 더 쉬었다.
다시 시작된 방청소.
청소해야할 방 5개 중
오늘은 3개를 쳐내기로 했다.
청소 끝나고 툇마루 차담실에서
언니랑 기차표 예매를 했다.
그리고 완전 넉다운.
아무래도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아
팀장님방에서 몸살감기약을 찾아먹었다.
다시 방에 들어와서 또 넉다운.
잠을 잔게 아니라 기절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2시에 잠들었는데
눈떠보니 5시.
그래도 몸 무겁고 머리어지럽고
목 따끔한건 여전하다.
예불시간에 맞춰 올라왔는데
스님 예불하실때 입는 옷 걸이가 설치되어있었다.
태극권 사부님과 태극권동료보살님이 만들어 놓으신 작품.
못을 최대한 안쓰고 정교하게 다 짜맞춰 만들어 놓으셨다.
희방사에 직접만드신 것들로 하나둘씩 채워지는게
정말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 같다.
이런게 사람 사는거지.
이런게 사람 모여 사는거지.
오늘은 태극권사부님께서 안나오셔서
태극권 동료 보살님과 태극권을 몇 번 하고,
한시간 반정도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있는동안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넘 즐거웠던 기억 밖에 없는 보살님.
나중에 나도 이 보살님처럼
자유롭게, 본인 하시는 일을 즐겁게,
또 사람들과 산뜻하게 어울리면서 살고싶다.
내 삶의 시야를 트여주신
감사한 분.
오늘 잠만 많이 잤지만,
충만하고 감사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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