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30] 청소와 빨래, 오전오후 내내 잠만 잠, 딥토크.

걷는 백지 2024. 1. 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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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틀동안 단식을 한다.

 사회에 나가면 단식할 수 있는 여유가 안될 것 같고,

처음 3일 단식 했었을 때, 몸과 마음이 너무 편하기도 했다.

 

 

태극권 사부님과 태극권동료보살님

아침 공양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

오늘은 예불 끝나고가 아닌,

아침공양 후에 하기로 했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 아침.

명상이나 좀 하고 있을까 하다가

너무 원통암다녀오고 바로 삼시세끼 공양짓는걸

이틀이나 했더니

정신이 몽롱하고 힘이 없어서 방석깔고 누워있었다.

 

 

 

태극권 하고 내려오는 길

동이 텄다.

햇살이 반대편 산을 비춘다.

캬하..

 

 

공양간 일하면서 빨래를 신경 쓸 수가 없어서

많이 쌓여있었다.

다시 시작된 빨래 풀가동.

 

빨래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두시간은 내리 기절해있었다.

감기기운이 있는지 어지럽고,

목이 칼칼하고 부어있다. 

 

 

단식한다고 하니까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가 배송시켜놨던 걸

나에게 줬다.

 

덕분에 이번에는

짭쪼롬한 단식이 될 것 같다.

.

.

 

다시 방에서 밀린 포스팅도 하고

두시간은 더 쉬었다.

 

 

다시 시작된 방청소.

청소해야할 방 5개 중

오늘은 3개를 쳐내기로 했다.

 

 

청소 끝나고 툇마루 차담실에서

언니랑 기차표 예매를 했다.

그리고 완전 넉다운.

 

아무래도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아

팀장님방에서 몸살감기약을 찾아먹었다.

 

다시 방에 들어와서 또 넉다운.

잠을 잔게 아니라 기절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2시에 잠들었는데

눈떠보니 5시.

 

그래도 몸 무겁고 머리어지럽고

목 따끔한건 여전하다.

 

 

예불시간에 맞춰 올라왔는데

스님 예불하실때 입는 옷 걸이가 설치되어있었다.

태극권 사부님과 태극권동료보살님이 만들어 놓으신 작품.

못을 최대한 안쓰고 정교하게 다 짜맞춰 만들어 놓으셨다.

 

희방사에 직접만드신 것들로 하나둘씩 채워지는게

정말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 같다.

이런게 사람 사는거지.

이런게 사람 모여 사는거지.


 

오늘은 태극권사부님께서 안나오셔서

태극권 동료 보살님과 태극권을 몇 번 하고,

한시간 반정도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있는동안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넘 즐거웠던 기억 밖에 없는 보살님.

 

나중에 나도 이 보살님처럼

자유롭게, 본인 하시는 일을 즐겁게,

또 사람들과 산뜻하게 어울리면서 살고싶다.

 

내 삶의 시야를 트여주신

감사한 분.

 

오늘 잠만 많이 잤지만,

충만하고 감사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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