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대전에서 하루 묵은 나는
복합터미널에서 마지막으로 맥모닝으로 배를 채우고
아침 8시 버스를 타고
영주터미널에 10시 30분에 도착했다.
오지않는 28번 버스를 기다리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과자를 꺼내먹었다.
내 마지막 간식
28번 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정차없이 소수서원, 부석사만 간다고 하셨다.
나는 어떻게든 부탁드려서 중간에 내리긴 했는데
기사님이 초큼 뭐라고 하셨다.😅
(영주버스터미널에서 오시는 분은 꼭 27번 버스를 타시기를!
27번은 모든 정류장 마다 다 섭니다.)
끼햐.. 꽤 가파르다.
거의 다와갈때쯤 한 12시 30분..?
희방사 팀장님께 전화가 왔다.
얼른오셔서 점심공양 하라고 하셨다.
원래 3시까지인데 내가 좀 일찍 옴.
점심 공양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도
맛있는 밥과 국을 내어주셨다.
오늘 아침 새해 해맞이를 하셨다고 한다.
와.. 반찬이 다맛있어..
공양하는 곳에서 먹고 난 후 나와서 찍은 하늘
소백산에 깔린 구름 그림자.
장관이다.
여기가 희방사 명상센터 숙소
나는 그중에 은하수라는 이름의 방에 배정받았다.
이름도 예뻐어.
팀장님이 간단하게 설명해주신
희방사 템플스테이 자원봉사자 일정표!
주로 세탁과 방청소를 도맡아하는데
템플스테이에 머무셨던 분들이 묵고 간 방을 청소하고
이불과 옷을 세탁하는 그런 작업이 주를 이룬다고 하셨다.
할거 하면서 편하게 머무르라고 하셨다.
여긴 숙소 가운데에 있는 차방(차마시는방)?
이라고 하셨던거 같은데
군고구마 굽는 곳도 마련되어있다.
스님이 직접 까주신 군고구마.
첫날이라 인사를 나눴다.
왜 신청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또 서로 잘 부탁한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새해 군고구마 건배ㅋㅋㅋㅋ
다들 새해복 많이 받고 건강하세용용
나는 희방사 명상센터에서
자원봉사와 명상으로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과 에너지를 잡아나가야겠다.
파이팅💪🏻
보살님께서 밥을 진짜 맛있게 해주시는데
템플스테이 첫 날의 저녁식사이다.
저녁식사 후,
스님과 차담시간 그리고 예불을 드린다.
차담시간에 정말 불교에 대한 큼직한 틀을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해가 쏙쏙 됨.
사람들이 사찰에 오는 이유 : 행복을 실현시키기 위해.
부처님 : 행복을 실현시켜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선생님 or 스승님
죽음(다른말로 노,병,사)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고통스러워한다.
왜 그러면 노병사가 있을까? ‘생’이 있기때문에.
왜 태어나게 했을까?
욕망하는게 있기 때문에 집착을 겪으라고.
집착을 내려놓으면 행복해진다.
집착을 내려놓는 방법 명상으로 나를 알아차리기.
나를 알아차리는 건,
지금 내 상태 감정 생각등을 제3자가 바라보는것처럼 바라보는것을 계속 연습하는 것이다.
'아 내가 지금 저 옷을 예쁘게 보는구나. 입고 싶은 욕망이 올라오는구나.
왜 올라오지? 어렸을 때 예쁜 옷을 못입어서 필요하지도 않은데 막 사고 싶구나' 등등
결국 나를 알아차리는 게 명상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내가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계속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깐 스치는 생각이였지만
내가 몸을 갖고 태어났으니
하고 싶은 경험을 모두하고 난 후에
공부 열심히해서 보살님으로 살아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오랜만에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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