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3] 새벽명상과 청소, 빨래 그리고 밤하늘

걷는 백지 2024. 1. 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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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템플스테이 3일차.

오늘은 스님이 안게셔서 예불이 없는 날이라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했다.

 

 

윽, 다리아파ㅋㅋㅋ

내 발가락 양말은 절에 꽤 잘 어울리는 듯

 

 

공부하시는 보살님들은

새벽 4시~6시

저녁공양후 밤 7~9시.

꼭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위의 시간들을 전부 명상을 하며 보내고 계신다.

 

한 보살님께서 명상하는 방법을 계속 알려주신다.

 

어제 내가 친구와의 다툼을 지금 지금 떠올리면 

그건 현실이 아니라 내 생각속에서 떠오르는 것이고

생각과 감정, 몸은 내가 아니다라고 하신다.

그것을 다 떼어낸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해야한다고 하셨다.

 

한창 혼자 유튜브 보면서 명상을 해왔던 나는

실제로 이렇게 알려주시니까

뭔가 더 이해 할 듯한 그 경계선에 닿아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 과거에 있었던일 미래에 그려볼일 모두

지금 내 생각속에만 존재하지.

생각도 내가 아니고, 그때그때 올라오는 감정도 흘려보내고

몸은 내가 빌려서 태어난거다.

그럼 난 뭐지?'

 

아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공부해야겠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앎이 다가오는 듯 했다.

 

 

명상하고 먹는 아침밥.

일부러 아주 쪼끔씩 담았다.

너무 맛있어서 살찔까봐서

아침에 양배추샐러드가 있어서 참 반갑다

 

 

24시간 열려있는 법당 (명상도 하고 차도 마시는 곳)

아침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어두운거 실화?

 

 

밥먹었으니 열심히 오전 일을 해보자.

우선 어제 널어놨던 

이불을 접어 보관하고, 이불커버를 베개에 씌운다.

 

 

오늘은 방 3개를 청소하기로 했다.

나는 오늘도 화장실 청소.

함께 자원봉사하는 언니는 방청소를 맡았다.

 

세면대, 변기, 샤워기

빠짐없이 거품으로 샥샥샥

물로 헹구고나면 마른걸레로

한번씩 싹 닦아준다.

 

청소 집중 잼.

나중에 게스트하우스나 호텔 차리면

어떻게 청소해야 효율적이고 깨끗하게 할 지

대략 가늠해가고 있다.

(이제 3일째이지만..ㅋㅋ)

 

 

오늘은 상당히 춥고 바람이 세게부는 대신

햇빛이 꽤 드나든다.

처마 밑에서 하늘 보는게 최고👍🏻

 

 

점심 공양은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비빔밥

일하고 나니 배고프기도 하고

메뉴가 딱 맘에들어서 밥을 한가득 펐다.

오후에는 계속 빨래만 하면 된다.

 

 

세탁실 옆에 있는 자그만 방인데

목수하시는 보살님께서 좌식 테이블을 만들고 계셨다.

손님들이 묵는 방에 들어갈 테이블들이다.

직접 만드신 건데 정말 솜씨 좋으시다.

집에 있는 가구를 모두 직접 만든걸로 바꾸셨다고 한다.

사진 보여주셨는데 탐날 정도로 예쁨.

 

 

이불빨래는 내일 개키면 끝난다.

템플스테이복 약 30벌 빨래할 차례.

그 중 10벌이다.

산더미 처럼 쌓여있었는데 세탁기가 열일한다.

 

 

오늘 저녁은

다시마부각튀김이랑 누룽지튀김이 압권이였는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여기는 '장'이 참 맛있다.

찍어먹는 장도 맛있고, 된장국 장도 맛있다.

 

 

저녁 명상 전 잠시 갖는 차담시간

주로 보이차를 만들어주시는데

맛은 좋은데 카페인이 많다.ㅠ

내가 커피를 끊은 이유도 카페인을 줄이고자 함이였으니까

보이차도 다음부터는 덜마셔야겠다.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좌선명상.

명상 끝나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별 빛 가득한 하늘이 보였다.

아이폰의 능력인가

영주 밤하늘의 기세인가

 

너무 예쁘고 감사한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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