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0] 부석사에서 108배, 카페로 일탈,태극권이 진심으로 좋아지기 시작한 날.

걷는 백지 2024. 1. 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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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천국의 계단> 16~20화 보면서

광광 울었더니 눈이 뻑뻑하다.

심지어 12시 넘어서 자서

살짝 몽롱한 상태로 시작하는 하루.

 

 

그래도 태극권은 포기 할 수 없지.

 

 

오늘 아침공양은 샐러드가 나왔다.

양배추를 잔뜩 먹었다.

 

 

설거지 하면서 보는 창 밖 풍경

오늘 팀장님도 안계시고,

스님도 외출하신다고 한다.

 

 

같이 자원봉사 한 언니가 찍어주신 사진.

동트는 하늘과 내 앞으로 쫙 펼쳐진 그림자가

예술이다.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다.

이따가 예약된 가족손님 방 세팅하는 것만하면 끝이였다.

 

 

언니가 나눠준 구운계란..

마음이 따뜻해져.. 넘 감사합니다.😊

 

오늘 할 일이 크게 없는 우리는

언니의 추진력으로 우리는 부석사를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거사님께서 부석사에 태워다주시면서

핫팩을 챙겨주셨다.

부석사에 태워다주시는 것도 넘 감사한데

핫팩까지.. 쏘 스윗..😊

 

 

아무도 밟지 않는 눈길을 밟아 올라가는 중..

짜릿해..!

 

고양이 친구들 발자국.

어딜 그렇게 간걸까.

발시려웠겠다ㅋㅋ

 

 

우리는 각자 찢어져서 구경 후

10시 30분 ~ 11시 정도에

밑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눈 덮힌 기와지붕이 정말 기깔난다.

너무 예쁘다.

나는 큰법당인 무량수전부터 갔다.

삼배부터 하고 구경해야지

 

 

스님이 아침예불중이라서 머뭇거리다가 들어갔다.

스님 뒤에서 절 하고 계신 분을 보고

옆에서 따라서 절하다가

하는 김에 108배 하자 싶었다.

 

다리 후달리는 줄 모르고 했다.

 

이번에도 똑같이 빌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의연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탑 앞 난간에 팔찌들이 걸려있다.

다들 각자의 소망을 담아 팔찌를 걸었겠지.

 

 

산이 장관이다.

산 안에 은은한 안개가 껴있는데

왜인지 모르게 저기는

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신비로운 마을(?)과 한 컷.ㅋㅋㅋ

 

 

기와지붕과 하늘과 산

조합 최고다.

 

 

절에서 물마시기

난 이 바가지로 마시는 물이

재미있다.

 

 

108배 한 다리로 후들후들하면서 내려간 가파른 계단.

눈 올 때는 특히 조심해야한다.

 

 

중간에 사람들의 소원이 적혀있는

기와가 있었다.

내 소원도 이루어주세요오오

 

저번처럼 급하게가 아니라

오늘 두시간 가량 천천히 부석사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

.

.

 

 

언니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본 장고라는 친구

처음에 나한테 신나서 다가오다가

먹을거 없으니까 무관심해졌다.

 

 

뒤통수 귀삐쭉 구여워..

 

 

장고 옆에 있던 또 다른 개, 보리.

다리 무슨일이야

왜 이렇게 짧아, 귀엽게😂😂

 

 

희방사 명상센터로 다시 돌아왔다.

바세린 나눔 컷

 

설거지하랴, 손빨래하랴,

손이 하도 트는데 핸드크림으로는 커버가 안된다.

바세린 바르고 일회용 장갑끼고 자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

 

 

오늘 점심공양은 떡국떡국

오예오예

 

 

점심먹고 바로 혼자만의 일탈을 했다.

부석읍내? 시내?

암튼 마트와 가게들이 번화한 곳에 있는

카페 <애플빈커피>를 찍고 슬렁슬렁 걸어갔다.

 

 

걸어가다 만난 강아지.

아 근데 왜 또 다리가 짧아😂😂

귀엽게 진짜..

 

 

<애플빈커피>에 도착했다.

안에 사람이 꽤나 있었다.

 

 

스콘먹을까 애플파이 먹을까

평소 같으면 완전 스콘파인데

애플파이의 완전체 모습을 보니까

괜히 먹고 싶어졌다.


캐모마일티와 함께 즐기는 애플파이

와.. 얼마만의 혼카페야.

행복하다.

 

혼자서 창밖보면서 멍때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 있는 문제들,

내가 내심 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 생각했다.

 

이틀 전, 스님과의 차담시간에 했던 말이

나에게 어느정도 받아들여졌는지

그래, 이러나 저러나 아무래도 오케이다.

싶었다.

 

한달 끝나면 뭐 또 잘 흘러가겠지.

대신 무책임하게 행동하지는 말자.

나름대로 다음 거취와 일자리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다시 되돌아 오는 길에 만난

길 강아지.

오늘 무슨 강아지의 날인가.

내 눈치보면서 앞장서서 가는 모습이 귀여웠다.

 

 

와서 조금 누워있으니

어제 내가 주문했던 호박팥차가 배송되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차가 필요했는데

여기 계신분들은 전부 다 보이차를 드신다.

카페인이 많은건 싫고 따뜻한 차는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나름 붓기도 빠졌으면 좋겠다.

 

 

내 방문을 연신 두드렸던

초등학생 친구와 잠시 산책.

사실 여기 애기들이 있기엔 할 게 없어서

뭘 하면서 놀게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산책 나온것도 보살님이 추천해서 나온건데

초등학생 애기가 산책을.. 좋아할리가 ㅠㅠ

그냥 얘기 들어주다가 조금 쉬고

저녁공양하러 갔다.

 

 

요호!!

오늘 배추전이다!!

 

 

배추전과 각종 나물반찬.

냉이무국은 처음먹어보는데 맛있었다.

콩가루도 함께 넣어 만든 경상도 음식이라고 한다.

'이럴 때 저번에 산 생콩가루가 들어가는구나.'

 

 

초등학생 친구한테 찍어달라고 한 

태극권 하는 내 모습.

 

오늘 도합 4시간은 걸었는데

허리가 하나도 안아프고 가벼워서 이상했다.

항상 오래걸으면 허리가 아픈게 기본이였기 때문.

태극권하면서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무게중심이 뒤로 간게 느껴지긴 했는데

이렇게 허리가 가벼워진 느낌이 드는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상체 자체가 가벼운 느낌이랄까?

 

암튼 한 번 이걸 느끼니까

더 열심히 태극권을 배우고 싶었고,

그래서 그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어제 늦게자서 몽롱몽롱했는데

태극권 하고 나니까

정신이 말짱해졌다.

 

 

태극권이 끝나고 잠시 차담시간을 가졌다.

팀장님께서 오시면서 도넛츠를 사오셨는데

차랑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모든 희방사명상센터 사람들이 모여

도란도란 즐기는 시간을 끝으로

오늘 하루가 저물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감사할 것 투성이인 하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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