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2] 스님주최법회퀴즈, 유리창닦기, 카페일탈, 초등학생 친구에게 양말선물

걷는 백지 2024. 1. 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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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불에 올릴 깨끗한 정수를 받는 중

오늘 하루는 어떤 하루가 될까

 

 

우선 아침을 맛있게 먹고~

두부조림이 참 맛있다.

 

 

아침공양 후, 스님이 주최하는 법회퀴즈에 참석했다.

폰 사용도 된다고 하셔서

거의 스마트폰으로 한자 찍어서

번역기 돌려 찾아서 적었는데

찾으면서 적으니까 공부가 되었다.

 

다 내 마음을 닦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고,

남에게 베풀면서 사는 보시바라밀에 대한 것도 배웠다.

 

모든 것은 내 마음하기에 달려있고,

좋은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문 없냐는 말에 문득 하고싶은 말이 생각났다.

 

"스님, 아무리 이렇게 베풀고 좋은 걸 나누는

마음 가짐으로 살아도 사회에 나가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억울하고 분노가 올라올 때가 많아요."

 

스님께서도 본인도 화가나면

화내고, 짜증내고 한다고 하신다.

'그러려니~~'한다고 하신다.

그래도 수행을 오래 하신 분이니까

'그러려니'가 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너무 어렵다.

 

또 한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말을 아주 잘 다루는 한 선생님이 있었다고 한다.

당근을 주기도 하고 채찍질도 하기도 하면서 훈련시켰는데

만약 끝까지 말을 안들으면 밖에 내보내지 않고 죽인다고 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님 또한 제자들에게 칭찬하기도 하고

때로는 매섭게 혼내기도 하면서 배움을 전했는데

끝까지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떠한

가르침도, 혼냄도, 칭찬도,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처님한테 이미 사람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했다고 한다.

 

참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나.

 

 

팀장님과 며칠 만에 갖는 차담시간.

팀장님이 주최하는 소소한 차담시간이 제일 좋다.

차도 맛있고 과자도 맛있고.

 

오늘 이 차담시간에 단식이야기가 나왔는데

평소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터라

나는 바로 내일부터 3일동안 해보기로 했다.

 

여기있으니 삼시세끼를 먹고,

간식도 먹어서 속이 더부룩할때가 많은데

사찰이고 명상센터인 환경에 놓여져있는 만큼

한 번 시도해봐도 좋을듯 싶다.

 

오전에 할 것은 툇마루 차담방 유리창 닦기

스님과 나눈 이야기를 복기 하면서

마음을 정진하면서 닦았다.

 

 

열심히 닦고 있는데

묵언수행하시는 보살님께서 우리를 불렀다.

 유리창 닦는 세정제가 피부랑 호흡기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마스크나 모자 꼭 쓰고 하라고 하셨다.

정말이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필담이다.

 

 

오늘 점심은 떡국과 송편

여기오니까 떡을 자주먹게 되는데

너무 맛있고 좋다.

 

 

점심공양 후, 남아있는 유리창을 닦았다.

 

 

쌍둥이 애기 엄마께서

링포텐한포 주시고

또 다른 분이 커피빵을 주셨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깨끗하게 유리창 닦기 완료 후,

걸레도 깨끗이 빨아 널었다.

 

춥지도 않고 볕이 참 좋다.

 

 

내일 오실 참가자분들 방 세팅을 마치고

슬렁슬렁 나오는 길에

함께 태극권을 배우는 보살님을 만났다.

 

태극권 지금 해보자고 해서

한 번 췄다.

(추진력 갑..)

 

밖에서 추는 태극권, 왠지 낭만있을것 같아

얼른 동영상을 찍었다.

이따가 사부님께도 보내드릴 예정이다.

 

 

태극권을 한 번 하고 나서 쿨하게 헤어진 후,

계속 걸어내려갔다.

저번에 못 간 <랜드컴포트>카페를 가볼까.

 

 

약 20분 쯤 걸으니 나온 카페.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만의 일탈 재미 좀 보자.

 

 

카페에 들어가니까 생전 처음보는 예쁜 식물이 있었다.

선인장류인가..?

트리같은 느낌이 들었다.

 

 

캐모마일티와 츄로스휘낭시에

캬아. 좋다.

밖에서 커피 마시는데

저 멀리 작은 소품샵이 보였다.

 

 

랜드컴포트 카페에서 운영하는

'랜드스토어'

귀엽다😂

 

 

양말에서부터 팔찌, 장갑, 스티커 등등

다양했다.

문득 이틀 후면 가는 초등학생 친구가 생각났다.

너무 어른스럽고 혼자 꾹꾹 눌러담는 성격을 가진 친구라

왠지 예전의 내가 자꾸 생각나서

많이 챙겨주게 되었는데 그새 정이 들었다.

 

 

일하느라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아예 챙겨주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거 생각하니 미안했던 마음도 있었어서

양말을 하나샀다.

마침 10살짜리가 신을 수 있는

사이즈의 양말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 줄 생각하니

너무 신났다.

마음에들어 했으면 좋겠는데..

 

돌아오는길에 그 친구가 주변을 걸으며

산책하고 있었다.

 

얼른 불러서 근처 벤치에 앉아 선물을 전해줬다.

받자마자 뜯어보는데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마음에든다고 했다.

 

다행이다.😊

 

방에 들어가서 신어봤는데

딱 맞다고도 한다.

 

그것도 다행이다.

딱 이 친구 선물 주라고

때마침 그 카페에

그런 작은 스토어가 있었나보다ㅋㅋ

 

 

오늘 저녁은 잡채와 버섯육개장.

육개장에 밥말아 먹으니까 너무 맛있다.

 

태극권하고 나서 이어지는 필담

묵언보살님께서 초등학생친구에게

감기약은 밥먹고 30분 후에 먹으라는 내용이다.

이런 대화 재미있고 따뜻하다.

 

어른들이랑도 잘 어울리는 초등학생 친구ㅋㅋ

귀엽다.

 

이 친구가 양말 선물해준게 고마운 지

스님이랑 마트가서 사온 아이스크림을 나에게 준다고

방문을 쾅쾅 두드린다.

 

 

귀엽고, 귀찮고, 마음예쁜 초등학생 친구.

참 고맙다.

덕분에 마음이 참 따뜻한 채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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