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숫물 붓고,
언니는 촛불켜고.
스님이 우리 둘이 아주 척척이라고 하신다.
칭찬들으니 기분 좋음
😊😊😊😊
초가 너무 깊어서
초 윗퉁이를 잘라내는 작업.
오늘 부터 단식 1일차라서
예불드리고, 태극권만 하고 나왔다.
동트는 것 같지 않고
해질녘 노을 같다.
색깔이 참 예쁘다.
따뜻한 호박팥차 마시기
앞으로 3일동안은
따뜻한 차 위주로만 마실거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스님의 불교의 인생관에 대한 강의
강의라기보단 그냥 불교이야기 듣는 시간이다.
불교 철학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들을수록 재미있다.
어제 오신 참가자분들을 위해
툇마루 차담방에 불을 지폈다.
오늘 오전 일은 끝났고,
소수서원에 간다.
해설사분께 소수서원에 대한 설명을 듣는 사람들
오늘 주말이라 그런지 많이 왔다.
나는 소수서원의 역사보다는 기와집, 옛건축물들이 보고싶고
선비들이 어떻게 살았는 지 공간을 구경하고 싶었다.
파란하늘에 드리운 기와집이 너무 예쁘다.
선비촌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연못과 돌다리
돌다리를 건너는데
물소리가 너무 좋았다.
같이 온 참가자이신 쌍둥이랑 쌍둥이 어머님
사진도 찍어드리고,
초등학생친구 사진도 찍어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쌍둥이 어머님이
쌍둥이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어주셨는데
'하.. 어디서 찍어도 거가 거다.'
라고 하셨다.
아 웃겨ㅋㅋㅋ
집이 다 똑같이 생겨서
어디서 찍어도 다 똑같다는 말이다
거사님께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하고
매점 구경을 했다.
죽비, 괄사마사지기, 참빗, 경락마사지기 등등
나무로 된 제품이 다양하다.
희방사 명상센터에서
항상 어딜 가거나 돌아올 때
거사님께 태워달라고 부탁드리는데
짜증 한 번 안내시고 흔쾌히 데려다주시는 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서
없는 주머니 털어서 샀다.
거사님이
뭘 이런걸 주냐고, 고맙다고 하신다.
하.. 이런 분들 보면
진짜 엄청 부자 되서 좋은거 나눠주고 싶은 욕구가
울컥울컥 올라온다.
오늘 퇴실하신 수성방 청소 하는 날.
어제부터 15개의 방이 꽉찼는데
이 방에는 내일 또 참가자분이 들어오신다.
이불 빨래 하고,
스타일러, 냉장고, 전자레인지 청소하고
방바닥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면 끝난다.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 기다리면서 볕쬐기.
하아.. 좋다.
나를 햇볕에 말리는 기분이 든다.
기분좋게 말려지는 느낌
해가 참 따사롭고 좋다.
집 앞 마루바닥에 걸터앉아있는 느낌도 들고.
팀장님방에 있는
싱잉볼 크기가 커졌다.
팀장님 방에 가면 이거 한 번 씩 치는데
이게 뭐라고 치면 기분이 너무 좋은걸까.
한 번 치고
댕~~~~~~
하는 소리 끝날때까지 음미한다.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가 깎아주는 사과.
과일깎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사과는 비타민이라며 조금 먹어도 된다고 해서
세조각만 먹었다.
초등학생 친구는 오늘 내가 사준 양말을 신었다.
화장실 갈때 잠시 벗더니 다시 신는 게 귀여워서 찍었다.
팀장님과 자원봉사자 언니와 함께
얘기하다가 결정된 오늘 저녁 메뉴
냉이튀김.
냉이튀김하자고 결정 되자마자
바로 냉이 캐러 갔다.
40분동안 캔 냉이가 저만큼이다.
냉이 다듬고, 반죽 만드는 중.
튀김가루가 없어서
녹말가루와 밀가루를 섞었다.
수북하게 쌓인 걸 찍었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찍었네.
나는 단식이라 안먹었지만,
다들 맛있다고
몇몇 분은 두번이나 가져가서 먹었다고 한다.
요리하는 사람의 뿌듯함은 여기서 나오는 것..
자원봉사자 같이 하는 언니가
단식할때 꿀물이나 죽염물은 마셔도 된다고 해서
팀장님께 부탁해서 꿀물 타러 왔다.
따뜻한 거 한 잔 마시니까
달고 속이 뜨끈해진다.
단식 첫째날,
크게 배고픈거는 없이
힘이 약간 빠진 상태로
잔잔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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