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5] 단식 3일차, 방청소하기, 혼자만의 시간 갖기, 앞으로의 거취 고민

걷는 백지 2024. 1. 15. 20:05

 

단식 3일차에 접어들었다.

2일차 저녁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고

배가 고프다.

 

조금 무거운 몸을 이끌고 법당에

새벽예불드릴 정숫물을

채우고 있다.

 

 

예불 드리고 오자마자

포도즙과 사과즙을 먹고

물을 마시고 한시간 잤더니

몸이 너무 가볍고 개운해지는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머리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좀 신선하다.

 

원래 단식할때 당도 있는거 먹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미 먹은 후에 그걸 알아버렸다ㅋㅋ

 

첫 단식이니까 이거 먹고 큰 힘듦없이

이정도로 버틴거면

나름 훌륭한거 아이가.

 

출처: 유튜버 킴스 헬스톡

 

몸이 너무 개운하고 가벼워지는 게

느껴져서 넘 신기해서 유튜브로 단식에 대한 걸

찾아보았다.

 

3일 단식 후 보식단계에서는

위와 같이 먹는게 좋다고 한다.

 

단식 후 첫 식사에 탄수화물은 먹지 말라고

하는 걸 보니까

혈당을 팍 치솟게 하는 걸 막으려고 하는 것 같다.

 

 

여기 오기 직전에

가지고 있던 로션이 모자랄거 같아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산 존슨즌 베이비로션

고등학교때 진짜 많이 발랐었는데

이 로션 냄새를 맡으니까

그때 생각이 참 많이난다.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내 앞에서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초등학생 귀요미.

 

 

어제 널어놨던 수련복 개키기

 

 

남은 퇴실 방 하나를 청소하는 시간

템플스테이 마치며 소감문을 작성해달라고 했는데

굉장히 예쁜글씨체로 정성껏 써주셨다.

 

 

청소하고 있는 화성방 뒷창문 쪽 풍경

산이 절경이다.

한 눈에 뻥 하고 속시원하게 들어온다.

 

 

청소를 마치고 이불빨래 후, <랜드컴포트>에 또 왔다.

사실 조금 기분나쁜 일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예전에 속상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쉬면서 마음 좀 가라앉혀야지.

 

 

날씨도 좋은데 사람도 없다.

창문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예쁘다.

 

나 캐모마일 따뜻한거 주문한거 같운데..

차가운게 나왔넹😂😂

말씀드릴걸 그냥 바보 같이 먹었다.

 

멍 때리고 명상하면서

혼자 감정처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이스로 먹었더니

나오니까 너무춥다.

으으으

🥶🥶🥶

 

 

방 세팅 후, 

각 방 앞에 달 방명찰을 만드는 중.

오늘은 팀장님이 안계셔서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가

직접 방 명찰을 적으셨다.

 

 

방에서 혼자 시간 보내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초등학생친구가 고구마를 구웠다며

딜리버리 서비스를 해줬다.

 

아까 고구마를 구워먹었다길래

왜 나는 안구워주냐고

단식해서 안구워준거냐고

구워주면 내일 먹을 수 있는데

하면서 서운해하는 척 장난쳤더니

 

얼른 하나를 구워다 줬다.

귀엽고 고마운 친구😊😊😊

 

 

새로 입실하신 참가자분께 수련복 드리기

이렇게 안내하는 걸 꼭 찍어놓고 싶었다.

 

맨날 청소하는 기록만 있어서..😂😂

 

 

초등학생 친구가 한 보살님과

불피우고 고구마 구워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도 잠깐 들어갔는데

고개를 드니 햇볓 촤라락..

넘 예쁘다.

 

오후가 되니 또 배가고파지기 시작한다.

언능 내일 아침이 되어라..

 

저녁예불에 참여하러가는 길..

 

예불 전까지 방에서 한창동안 누워서 쉬면서

나의 앞날 거취를 생각해보았다.

여기와서 지내보니

앞으로 어딜가든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생각하니

더 생각이 많아진다.

이럴때는 내 우선순위가 제일 중요하지.

 

 

 

저녁예불 후, 스님이 툇마루 차담실에

불 피워놓으라고 하셨는데

초등학생 친구가 신나서 불피우는 중.

오늘 군고구마를 5개나 먹었다고 한다.

귀여워ㅋㅋ

 

 

팀장님이 돌아오셨다.

내일 공양주 보살님이 쉬시는날이라서

무슨 음식할 지 메뉴를 짰다. 

정말 다양한 음식이 있었다.

파스타도 있고, 절집피자도 있고, 밤샌드위치도 있었다.

그래, 다양하게 조합해서 만들면

얼마든지 힙한 메뉴를 만들 수 있지.

 

 

팀장님이 주신 프리바이오틱스와 락토핏유산균ㅋㅋㅋ

하나씩 먹으라고 갑자기 챙겨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같이 까먹었다. 

단식인데 어차피 72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냥 먹었다.

 

오늘도 다사다난하게 흘러간 하루.

내일은 아침점심저녁 공양 하느라 바쁘겠지😊😊

그래도 단식 끝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