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8] 오랜만에 군고구마 구워먹기, 산구름 구경하기, 청소하기

걷는 백지 2024. 1.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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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님이 안계셔서 예불은 안드리고

계신 분들끼리 부처님께 삼배만 드리는 날.

 

 

법당에 일찍도착해서

새벽 4시부터 참선하시는

거살님, 보살님들 끝날때까지 기다리고있다.

 

 

삼배 후,

스파르타 태극권이 시작되었다.

어제 저녁 빠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으니

오늘 또 다시 할 힘이 생겼는지

집중이 잘 되었다.

 

 

오늘 아침공양은

도라지구이

김, 미역국, 채소

아침에 채소가 많이 나와서 참 좋다.

 

 

공양주 보살님께서 부탁하신

참가자이신 쌍둥이 어머님께 가져다드릴 계란볶음

아가들이 안일어나서 쌍둥이 어머님만 공양간 와서 드시고

밥만 조금 싸가져 가셨다는데

계란볶음도 전달해달라고 주셨다.

한국인의 정😊

 

 

아침공양 후 나오는 길

안개 산을 뒤덮었는데 그림같다.

 

 

사무실에 가서 팀장님께 차 얻어마시기

구기자차를 항상 주시는데

보릿물 같고 속 편하고 따뜻하다.

여기와서 차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손발도 따뜻해졌다. 

 

 

템플스테이 설문조사 참여해 달라는

QR코드 코팅하기.

안 붙어 있는 방에다가 붙힐 예정이다.

코팅하는 거 처음해보는데

재미있넴..😁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랑

10시까지 쉬고 청소하기로 했는데

팀장님께서 SOS를 쳤다.

 

참가자분들 염주만들기를 해야하는데

일주일배를 하면서 껴야 한다고

팀장님께서 나에게 참가자분들과 함께

일주일배해서 108개 까지 진행하는 것을 부탁하셨다.

 

저번에 하는 것 보다 덜 힘들었지만

일부러 더 천천히 했다.

왜냐하면 난 방청소도 3개나 해야하니까😂

 

 

세탁실로 이불과 수련복 가져다 놓고

열심히 방을 청소했다.

 

오늘 쌍둥이 식구들이 나가는 날이다.

약 10일정도 있었는데..

꺄르르한 아기들 웃음소리도 안들리겠네 이제.

 

 

점심공양하러가는 길. 

아침과는 사뭇다른 산구름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보면 장관이다.

카메라는 항상 자연을 못담아서 아쉽다.

 

 

오늘 점심공양은

카레밥과 야채튀김, 찐찰옥수수이다.

카레와 야채튀김 조합이 맘에든다.

찰옥수수는 떡처럼 쫜득쫜득했다.

 

 

점심공양 후, 나오니 또 달라진

산안개와 산구름.

봐도봐도 장엄하다..

 

 

밥먹고 시작된 가족방 청소.

가족방은 화장실이 두개이고,

방 두개 거실하나가 있어서

청소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이것만 청소하면 오늘 할일은 

완전히 끝!

 

 

툇마루 차담방에 있는 싱잉볼을 몇 번 쳤더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함께하는 자원봉사자 언니랑

오랜만에 고구마 구워먹기로 해서

싱잉볼 치면서 기다리는 중.

 

 

직접 구운 고구마를 먹고 싶었는데

막상 불 앞에 앉으니 불멍만 때리고 싶고

굽는게 귀찮았다.

언니한테 내것도 구워달라고 부탁했다.

 

불지피는동안 마카로니 과자 한 컵씩 먹었다.

저 과자는 술집에서 자리잡고 앉으면

기본으로 주는 과자인데 여태껏 이름을 몰랐다.

 

언니가 마카로니 과자라고 했다.

인간사료, 넘 맛있어.

 

 

드디어 다 구워진 고구마.

초등학생친구도 신나서 같이 먹었다.

불피우기+고구마 굽기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초등학생 친구ㅋㅋ

 

고구마를 두 개나 먹으니 벌써 3시가 되었다.

어제도 하루 종일 돌아다녔고,

오늘 108배도 했고, 방청소도 3개나 했으니

방에 들어가서 낮잠이나 자자.

.

.

거의 기절했다가 일어나니 4시 10분.

문득 앞 날이 걱정되어

어떻게 할 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고

일할 곳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제는 나아가야 한다.

다른절에서 절 생활을 조금 더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릴 수도 있지만,

지금 나에게 이 생활을 이어가는 건

상황을 회피하는 것 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저녁공양시간이 되었다.

목탁소리에 호다닥 나와

일찍 밥먹으러 올라갔다.

산이 열을 내뿜는 것 처럼 산구름이 떠있다.

 

 

신기한 건 더 가까이서 봐야해..

 

 

오늘 저녁 공양은

무밥과 연근튀김, 고추를 빨갛게 무친 반찬이다.

 

더 많이 먹고 싶었는데

오늘 과자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이래저래 뭘 많이 먹어서

나름 절제했다.

 

 

같이 태극권 배우는 보살님께서

준비하신 곶감.

 

하나 집고

보살님께 가서 감사히 잘먹겠다고

말씀드렸다.

 

내사랑 곶감🥰

 

 

계속 변하는 구름 모양이 신기해서

산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장엄하고, 기묘하고, 신기하고,

예쁘고, 궁금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하는 고민은 뭐 암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후에 스님이 돌아오셔서

며칠만에 예불을 드린다.

 

 

태극권을 조금 일찍 마치고

함께 법당 청소하기

 

 

차담시간을 아주 살짝쿵 갖고

해산했다.

 

나중에 차 우리는 방법,

다기 다루는 방법을

한 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는 사람들과 술마시면서 갖는 시간이 좋았고,

예전에는 사람들과 커피마시면서 갖는 시간이 좋았고,

지금은 차마시면서 갖는 시간이 좋다.

 

술과 커피 다 끊었으니

차로 정착을 해볼까.

 

벌써 여기 온 지 3주 째가 꽉 차 간다.

 

앞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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