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24] zoom으로 면접보기, 삼시세끼 챙겨먹기, 잠깐외출, 군고구마구워먹기.

걷는 백지 2024. 1.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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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잠을 잤다.

예불시간이 6시인데 5시 58분에 일어났다.

옷만 갈아입고, 얼른가서 예불에 참여했다.

 

여기서는 늦잠이라는 표현이

6시에 일어나도 적용되네ㅋㅋ

 

 

오늘 아침공양.

브로컬리가 나오는 아침은

괜히 기분이 좋고 속이 편하다.

 

 

오늘 하늘도 기깔나네.

어쩜 매일 봐도 안질리고

경이롭기만 하지?

 

 

동파방지를 위해

빈방은 2도로 보일러를 맞춰놓아달라는

팀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모든 빈방을 2로 맞추는 중.

 

 

천강방 방문이 고장나서

거사님께 고쳐달라고 부탁드리러갔더니

귤 두개를 주셨다.

그리고 새거처럼 깔끔하게 고쳐주셨다.

역시 만능거사님..👍🏻

정이 진짜 많으셔..

 

 

며칠전에 이력서 넣었던 곳에서

화상 면접 볼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zoom으로 면접 대기타기.

 

대기하면서

예전에 면접볼 때 항상 긴장하고 떨었던게 떠올랐다.

크고작은 어떠한 면접이든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었기 때문.

그 압박감은 어디서 왔냐면,

내가 부족하고 못나고 수치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서 왔다.

 

이번엔 하나도 안떨린다.

떨어지면 다른 곳 알아보면 되니까

솔직하게 진솔하게 보자는 마음으로 면접에 참여했다.

 

실제로,

워홀준비를 하고 있고 돈을 모으기 위해

지원했다고 했다.

올 9~10월까지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일하는 환경에 대해 궁금한것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화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면접진행시간 10분 남짓.

나름 느낌 좋게 잘 끝났다.

 

 

점심공양 준비 도울거 없나 올라왔는데

도와드릴게 없다.

 

어제 먹고 남은 김부각, 소면튀김만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으며

담소 나눴다.

 

 

오늘은 칼국수다.

키햐..

 

 

맛있는 점심공양 시간.

떡도 두개나 먹는다😁😁😁

 

 

방청소를 두개 해야하는데

더 오는 손님이 없어서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랑 내일하기로 했다.

그래도 그나마 할 거 없나 찾아서 한 이불빨래.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랑 거사님이랑

단산에 가는 중.

약을 사러 약국에 왔다.

 

정말 오래된 약방이라 신기해서 찍어봄.

거울도 진짜 오래된것 같고.

 

 

언니가 준 아이스크림.

뜨끈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 먹었다.

 

 

오늘 저녁공양은 이렇게만 먹고 끝냈다.

 

태극권 동료 보살님이 보내주신

사과와 고구마.

태극권 하기 전에 고구마로 충전하고 하자고 하신다.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얼른 고구마를 하나 먹고 예불드리고 태극권을 하러 갔다.

 

태극권이 이제 좀 몸에 붙었는지

사부님이 본인 옆에서 하라고 하셨다.

후훗, 뿌듯해라.

나 뭔가 레벨업한 느낌.

 

 

태극권 끝나고

태극권 동료 보살님께서

피워놓은 불을 봐야한다하셔서

같이 툇마루 차담방으로 왔다.

 

 

여기서 고구마를 두개나 더 먹었다.

며칠 전 떠난 초등학생 친구가 생각난다.

군고구마 구워서 딜리버리도 해줬었는데..

 

암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나는 먼저 쉬러 들어왔다.

 

오늘 평화로운듯 평화롭지 않은듯

할일이 없는듯 할일이 많은듯한

유유한 시간을 보냈다.


태극권 끝나고 내려오면서

동료보살님이 해주신 얘기가 생각난다.

여기에서는 그냥 밥먹고 일 할 거 하고

단순하게 걱정없이 지낼 수 있지만,

 

다른 환경으로 옮기면

그 환경에 맞게 사느라

또 여기에서 느꼈던 여유가 사라지고

그 환경에 휩쓸린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모든 인간이 다 그렇지만

나는 특히 내가 놓인 환경에

워낙 흡수가 잘 되는 타입이라 더 그걸 느낀다.

 

그리고

그냥 이렇게 욕심 내려놓고 단순하게 살아도 된다.

라고 하셨다.

 

맞다.

사는 게 별게 없지 뭐.

 

나는 여기와서

이렇게 밥먹고, 자연보고, 산책하고, 하고 싶은거 하며

조용히 살아도 된다는 걸 느꼈는데

딱 그 말씀을 하시니까 뭔가 위로가 되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 경험해보고 싶은게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도전적으로 살거고

욕심내면서 살거다.

 

이전처럼 부딪혀서 부서지지 않을 것이다.

비껴가고, 넘어가고, 피해가고 하면서

종국에는 내가 정한 방향으로 갈것이다.

 

어떤 모양이든 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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