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템플스테이 한 달 살기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26] 마트일탈, 봉화 오전약수터, 공양간요리, 태극권완성

걷는 백지 2024. 1. 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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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불을 위한 청수물 받는 중.

어제 쫓기는 꿈을 꾸어서 몇 번 놀라듯이 깼었다.

 

참선하시는 분들 끝날때까지 조용히 차담실에서 기다리기.

창문너머로 달빛이 끝내준다.

새벽6시의 달빛.

뭔가 이상하고 낭만적이야.

 

 

오늘 아침공양.

왠지 숭늉이 먹고싶어서

오랜만에 깔끔하게 먹었다.

된장찌개, 청국장 등등

'장'종류의 음식은 다 일품이다.

 

 

밥먹고 방안에서 조금 쉬고있는데

거사님께 연락이왔다.

툇마루 차담실에 있는 모니터를

법당 차담실로 옮겨야하는데 도와달라고 말이다.

 

모니터와 거치대를 분리해서

차로 법당으로 옮긴 후,

법당 차담실 안에서 바로 조립하기.

 

방석 몇 개 깔아놓고

그 위에 모니터놓고 거치대 눞혀서 조립했다.

😁😁😁

 

 

거사님이 고맙다고

부석마트에 데려가 주셨다.

우리에게 최고의 속세, 부석마트😆😆😆

 

자꾸 사주신다고해서

아우 됐다고 저희가 사드린다고

공방전을 벌이다가 끝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촉촉한 초코칩과 허니버터칩,

그냥 마시고 싶어서 산 우유.

.

.

.

 

태극권 사부님께서 은행앱 관련해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툇마루 차담실에서 도와드렸다.

다행히 뭐 큰 걸림돌 없이

수월하게 처리되었다.

 

 

바로 허니버터칩 까먹기.

얼마만에 먹는 허니버터칩이냐🤣

 

 

11시쯤 공양간에 올라왔는데

요리는 이미 다 하셔가지고 할 게 없었다.

식탁 닦고, 빈휴지곽 채우고, 바닥 청소를 했다.

저 짤순이가 있는 밀걸레를 처음 써봤는데

누가 발명했는지

정말 머리가 넘 좋다...

 

 

할 게 더이상 없어서 내려가다가

태극권 동료 보살님을 만났다.

한판 같이 추자고 해서 야외에서 췄다.

 

이를 본 사부님이 참선하시다가 내려와서

또 더 자세히 알려주셨다.

 

사실 나는,

이 두분의 열정에 성장한 케이스이다.🤣

두 분께 정말 감사하다.

내가 배우기 귀찮아할때도

이 두 분 덕분의 열정덕에 이어갈 수있었다.

거의 멱살잡고 키워주셨다.

🙏🏻🙏🏻🙏🏻

 

 

오늘 점심공양은 버섯간장밥.

떡도있다.

비지전도있다.

 

 

내일 5팀이나 들어와서

밥먹고 오후에 방세팅 작업을 했다.

 

 

태극권 동료 보살님께서 사과를 주셨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랑 거사님과

나들이를 갔다.

 

이 거사님은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신데

정말 마음씨가 좋으시다.

 

일처리도 침착하게 하시고,

몰래몰래 맛있는 것도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어디 갈 곳 있으면 귀찮으실때도 있을텐데

티 안내고 태워다주시고,

일 같이 하고나면 항상 고맙다고 말씀해주신다.

 

 

거사님과 함께 온 봉화에 있는 오전약수터.

또 새로운 곳에 오니까 놀러온 것 같고 좋다.

 

 

약수터 가는 길에 판매하는 약수통.

여기가 조선시대 때부터 유명한 약수터였다고 한다.

 

 

 

거북이 입에서 나오는 약숫물.

 

 

만나게 되서 좋고 감사한 인연이라고

약수 건배를 했다.

 

근데 웬 걸.

완전 탄산수였다.

처음에 거사님께서 사이다 맛 난다고하셨을때

그만큼 시원하고 깔끔한 물이겠구나 했는데

마셔보니까 그냥 탄산수다.

 

철맛이 많이 나는 탄산수.

 

너무 신기해서 계속 놀라면서

홀짝홀짝 마셨다.

 

 

거사님이 가져오신 물통에

한 반정도 받았다.

 

 

거사님과 함께 사진 찍기.

사진올려도 되냐고 안여쭤봐서

스티커를 붙혔다.

 

만나면 항상 넓고 포근한 에너지를 주시는

거사님.

정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돌아오면서도 계속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중 몇 가지 기억남는 건,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나다.'

'내가 하루에도 계속 변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나를 믿을 수 있어야 남도 믿을 수 있다.'

'상대를 대할 때 좋은 마음으로 베풀어야 한다.'

 

거사님이 끌고다니시는 차가

20년쯤 되었다는데

고맙고 미안한 차라고 하신다.

그래서 종종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차한테 말씀하신다고 한다.

 

이 분이 거의 도가 튼 분이 아니실까 싶다.

항상 편견없고, 본인이 위에 서려고 하지 않고

정말 남을 위해주는

좋은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나도 그 진심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분 보면

빨리 돈 많이 버는 부자가 되고싶다.

이런 분께 더 나눠드리고 싶고,

더 잘해드리고 싶다.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돌아와서 거의 기절하듯 낮잠 자고 일어나니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가 방청소를 거의 다해놓으셨다.

나는 바닥만 청소기로 돌리고

물걸레로 닦았다.

 

감사합니다.😊

 

 

잠 자고 일어나 개운해진 나는

공양간에 올라갔다.

오늘은 감자전 하는 날.

 

강판에 다 간 후,

공양주 보살님께서

채소를 섞고, 밀가루를 섞어

지지기 전까지 준비해주시는 동안

 

 

나는 두부튀김을 잠시 했다.

튀김소리가 너무 좋다.

 

 

왼쪽이 보살님이 추가로 하시는거

오른쪽이 내가 하고 있던 거.

 

공양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공양주보살님이

추가로 크게 해서 부치셨다.

 

 

오늘 저녁공양에 감자탕이 나왔다.

두 그릇이나 먹었다.

오랫만에 고기와 고기들어간 국물을 먹으니까

속이 너무 좋다.

내일 산에도 가야하니까 든든허이 채워둬야지.

 

 

같이 자원봉사 하는 언니가

부석사에서 챙겨온 엽서인데

나눠주셨다.

 

안양루에 걸친 산과 노을이 너무 예쁘다.

눈 쌓인 모습도 너무 예쁘다.

 

단순한 엽서가 아니라

직접 다녀왔던 곳이라 의미있는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태극권을 한 후,

태극권 순서를 고쳐 프린트 했다.

 

일주일동안 머물렀던 스님이 계신데

내일 다시 함양으로 돌아가신다.

그래서 그 스님께 몇 장 드리고, 

우리도 한 장씩 나눠가지고 볼 예정이다.

 

배우는 동안에는 귀찮을 때도 많았는데

막상 일주일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아쉽고, 이 생활을 끝내는 것 자체가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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