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예불을 위한 청수물 받는 중.
어제 쫓기는 꿈을 꾸어서 몇 번 놀라듯이 깼었다.

참선하시는 분들 끝날때까지 조용히 차담실에서 기다리기.
창문너머로 달빛이 끝내준다.
새벽6시의 달빛.
뭔가 이상하고 낭만적이야.

오늘 아침공양.
왠지 숭늉이 먹고싶어서
오랜만에 깔끔하게 먹었다.
된장찌개, 청국장 등등
'장'종류의 음식은 다 일품이다.


밥먹고 방안에서 조금 쉬고있는데
거사님께 연락이왔다.
툇마루 차담실에 있는 모니터를
법당 차담실로 옮겨야하는데 도와달라고 말이다.
모니터와 거치대를 분리해서
차로 법당으로 옮긴 후,
법당 차담실 안에서 바로 조립하기.
방석 몇 개 깔아놓고
그 위에 모니터놓고 거치대 눞혀서 조립했다.
😁😁😁


거사님이 고맙다고
부석마트에 데려가 주셨다.
우리에게 최고의 속세, 부석마트😆😆😆
자꾸 사주신다고해서
아우 됐다고 저희가 사드린다고
공방전을 벌이다가 끝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촉촉한 초코칩과 허니버터칩,
그냥 마시고 싶어서 산 우유.
.
.
.
태극권 사부님께서 은행앱 관련해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툇마루 차담실에서 도와드렸다.
다행히 뭐 큰 걸림돌 없이
수월하게 처리되었다.

바로 허니버터칩 까먹기.
얼마만에 먹는 허니버터칩이냐🤣


11시쯤 공양간에 올라왔는데
요리는 이미 다 하셔가지고 할 게 없었다.
식탁 닦고, 빈휴지곽 채우고, 바닥 청소를 했다.
저 짤순이가 있는 밀걸레를 처음 써봤는데
누가 발명했는지
정말 머리가 넘 좋다...

할 게 더이상 없어서 내려가다가
태극권 동료 보살님을 만났다.
한판 같이 추자고 해서 야외에서 췄다.
이를 본 사부님이 참선하시다가 내려와서
또 더 자세히 알려주셨다.
사실 나는,
이 두분의 열정에 성장한 케이스이다.🤣
두 분께 정말 감사하다.
내가 배우기 귀찮아할때도
이 두 분 덕분의 열정덕에 이어갈 수있었다.
거의 멱살잡고 키워주셨다.
🙏🏻🙏🏻🙏🏻

오늘 점심공양은 버섯간장밥.
떡도있다.
비지전도있다.

내일 5팀이나 들어와서
밥먹고 오후에 방세팅 작업을 했다.

태극권 동료 보살님께서 사과를 주셨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랑 거사님과
나들이를 갔다.
이 거사님은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신데
정말 마음씨가 좋으시다.
일처리도 침착하게 하시고,
몰래몰래 맛있는 것도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어디 갈 곳 있으면 귀찮으실때도 있을텐데
티 안내고 태워다주시고,
일 같이 하고나면 항상 고맙다고 말씀해주신다.


거사님과 함께 온 봉화에 있는 오전약수터.
또 새로운 곳에 오니까 놀러온 것 같고 좋다.

약수터 가는 길에 판매하는 약수통.
여기가 조선시대 때부터 유명한 약수터였다고 한다.


거북이 입에서 나오는 약숫물.


만나게 되서 좋고 감사한 인연이라고
약수 건배를 했다.
근데 웬 걸.
완전 탄산수였다.
처음에 거사님께서 사이다 맛 난다고하셨을때
그만큼 시원하고 깔끔한 물이겠구나 했는데
마셔보니까 그냥 탄산수다.
철맛이 많이 나는 탄산수.
너무 신기해서 계속 놀라면서
홀짝홀짝 마셨다.

거사님이 가져오신 물통에
한 반정도 받았다.

거사님과 함께 사진 찍기.
사진올려도 되냐고 안여쭤봐서
스티커를 붙혔다.
만나면 항상 넓고 포근한 에너지를 주시는
거사님.
정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돌아오면서도 계속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중 몇 가지 기억남는 건,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나다.'
'내가 하루에도 계속 변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나를 믿을 수 있어야 남도 믿을 수 있다.'
'상대를 대할 때 좋은 마음으로 베풀어야 한다.'
거사님이 끌고다니시는 차가
20년쯤 되었다는데
고맙고 미안한 차라고 하신다.
그래서 종종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차한테 말씀하신다고 한다.
이 분이 거의 도가 튼 분이 아니실까 싶다.
항상 편견없고, 본인이 위에 서려고 하지 않고
정말 남을 위해주는
좋은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나도 그 진심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분 보면
빨리 돈 많이 버는 부자가 되고싶다.
이런 분께 더 나눠드리고 싶고,
더 잘해드리고 싶다.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돌아와서 거의 기절하듯 낮잠 자고 일어나니
같이 자원봉사하는 언니가 방청소를 거의 다해놓으셨다.
나는 바닥만 청소기로 돌리고
물걸레로 닦았다.
감사합니다.😊


잠 자고 일어나 개운해진 나는
공양간에 올라갔다.
오늘은 감자전 하는 날.
강판에 다 간 후,
공양주 보살님께서
채소를 섞고, 밀가루를 섞어
지지기 전까지 준비해주시는 동안

나는 두부튀김을 잠시 했다.
튀김소리가 너무 좋다.

왼쪽이 보살님이 추가로 하시는거
오른쪽이 내가 하고 있던 거.
공양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공양주보살님이
추가로 크게 해서 부치셨다.

오늘 저녁공양에 감자탕이 나왔다.
두 그릇이나 먹었다.
오랫만에 고기와 고기들어간 국물을 먹으니까
속이 너무 좋다.
내일 산에도 가야하니까 든든허이 채워둬야지.

같이 자원봉사 하는 언니가
부석사에서 챙겨온 엽서인데
나눠주셨다.
안양루에 걸친 산과 노을이 너무 예쁘다.
눈 쌓인 모습도 너무 예쁘다.
단순한 엽서가 아니라
직접 다녀왔던 곳이라 의미있는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태극권을 한 후,
태극권 순서를 고쳐 프린트 했다.
일주일동안 머물렀던 스님이 계신데
내일 다시 함양으로 돌아가신다.
그래서 그 스님께 몇 장 드리고,
우리도 한 장씩 나눠가지고 볼 예정이다.
배우는 동안에는 귀찮을 때도 많았는데
막상 일주일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아쉽고, 이 생활을 끝내는 것 자체가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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