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

다시 찾은 영주, 만남과 인연은 참 아름답다.

걷는 백지 2024. 4. 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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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명상센터에서 자원봉사하는 한달 동안

함께 자원봉사했던 언니랑

희방사 명상센터에 재방문하기로 했다.

뵙고 싶은 분들이 참 많다.

 

우리가 있었을 때는 한 껏 추운 겨울이였는데

벌써 봄바람이 불어온다.

시간도 참 빠르지.

 

 

퇴근하자마자 잣호두과자랑 가평맛남샌드 사들고

숙소를 떠나왔다.

나름 이 휴게소의 명물을 사들고 가는 마음이

한 껏 고취된다.

빨리 나눠주고 싶다.

 

 

언니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 일찍이 청량리역으로 왔다.

 

 

언니가 전날에 지극정성으로 만들어 주신

아침식사.

샌드위치와 짜요짜요 요거트, 오트밀드링크다.

오른쪽 사진은 독일산 초콜릿이라는데

무슨 맛일지 기대된다.

이따 풍기온천에서 목욕하고 먹어야지😊

 

 

차를 렌트하자마자 달려온 곳은

소백산풍기온천!

 

자원봉사 했었을 때 꼭 한 번 오고 싶어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오지 못했었다.

 

드디어 그 한을 풀러옴ㅋㅋ

깨끗하게 목욕하고 명상센터에 가야지!

 

 

이 온천 자체가 꽤 유명한가보다.

많은 연예인들의 싸인이 붙어있다.

여기 온천수 자체가 유황과 불소가 많이 함유 되어있어서 혈류에 좋다고 한다.

푹 담그고 오자.

 

 

동절기라 운영하지 않는 워터파크, 수영장.

여름엔 사람이 바글바글할것 같다.

 

목욕탕 내에 야외노천탕이 따로 있어서

한 두시간 가까이 거기서 몸담그고 햇살 쬐면서

시간을 보냈다.

 

'천국이 있다면 이곳일거야.'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물속에서 햇볕 쬐면서 주변에 심어진 나무,풀냄새를 맡는 기분이란..

너무 릴렉스 되고 좋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반가운 포옹을 했다.

아 너무 그리웠다..😭

마트에 들러서 사온 과일먹으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회포 푸는 시간을 가졌다.

 

또 새로운 자원봉사자분도 만나고

여기서 오랫동안 머무르실 계획이셨던 참가자분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희방사 명상센터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이 곳 자체의 운영은 마무리가 된다.

이 소중한 인연과의 다음 만남은

또 다른 장소가 되겠지.

기대가 된다.

 


 

공양주 보살님이 댁으로 초대해주셨다.

자원봉사 할때도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오게 된다.


입이 떡 벌어지는 진수성찬.

집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마솥 뚜껑에다가 익히는 고기에

계란찜까지..

꿈인가ㅋㅋ

 

 

예에에쓰✌🏻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보내는 시간.

쉴새없이 많이도 먹었는데

맛있어서 자꾸만 들어간다.

 

삼겹살기름에 볶는 찐 김치볶음밥.

여기에 또 천국이 있었네..

아 나 불자니까 극락이라고 해야하나?

천국이든 극락이든, 무튼.ㅋㅋ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딸기주스로 입가심하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언제든 오라고,

'가을에 사과따러 와요~'

'겨울에 김장하러 와요~'

'이모라고 생각하고 와요.'

이 말씀이 얼마나 진심이고,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언제든 올 수 있는 곳이 생긴것 만으로도

너무나도 큰 힘이 된다.

살아갈 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결국 사람을 살리는 건 이런거구나 싶다.

 

 

명상센터로 돌아왔다.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보이는 밤하늘.

역시 그대로도 너무 예쁘기만하다.

 

 

그리고..

우리가 없는 동안

명상센터에 요물이 나타났다고 한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 명상센터 안으로 들어와서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한다.

 

그렇게 식구가 된 친구.

너무 사랑스러운 개냥이, 사가.

안녕, 사가야😻

 

 

툇마루 차담실에서 이어지는 차담.

난 호주워홀을 가려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먼저 다녀오신 참가자분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저런 조언도 얻고 인생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당장 내일 떠나야 한다고 하셨다.

가는 시간을 붙잡고만 싶었다.😭


 

다음날 아침,

 

공양하고 나와서 항상 찍었던 마운틴뷰🏔️

여전히 멋있고 아름다운 소백산..

 

 

오랜만에 먹는 공양간 식사.

팀장님이 대구에서 사오신 납작만두도 있다.

이제 나에겐 공양간 음식이 아닌,

집밥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집밥먹는 느낌.

 

 

툇마루 차담실에서

여기서 일하시는 거사님과 담소를 나눴다.

피곤하면 이거 먹고 피로풀으라고

갑자기 판피린을 주셨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너무너무 웃겨서 찍었닼ㅋㅋㅋ

아직도 웃겨ㅋㅋㅋ

 

 

툇마루 차담실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새로운 자원봉사자분과 함께 부석사에 왔다.

같이 108배를 했다.

마지막에 약간 울컥해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나 참 못생겼는데

활짝 웃고 있어서 예쁘다.

 

 

내려오는 길에 민달팽이가 있어서 찍어봄

민달팽이는 환경 좋은 곳에만 있지 않나?

여기 많이 깨끗한가보다.

 

 

오랜만에 보는 장고.

이 친구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이름이 튀어나왔다.

너무너무 반갑다.

간식이나 먹을거 없으면 거들떠도 안봤었는데..

이번엔 같이 반가워해주기는 하네ㅋㅋㅋ

 

 

부석사 앞 목공예품 파는 곳에 들러서 구경했다.

그 중 인연설에 대한 좋은 말이 있어서 찍어봤다.

좋다 좋다 참 좋다

 

 

부석사 앞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잠깐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감사한 시간.

 

 

오자마자 대형세탁기와 대형 건조기를 구경했다.

정말 너무 커서 입이 떡 벌어졌다.

나 자원봉사할때는 세탁기 하나에 이불 세개씩 넣고 빼고 반복하면서

하루왠종일 세탁기 돌리고 했었는데ㅋㅋㅋㅋ

그것도 추억이다.

 

 

떠나오기전 마지막 점심공양시간!

참가자분 없이

우리끼리 있어서 아침에 먹었던거 뎁혀서 먹었다.

 

 

짐정리하고 떠나기 전에

갖는 차담시간.

나 떠나올 때, 꽃잎차를 따로 담아주셨다.

에효, 증말..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너무 감사하다..ㅠㅠ

 

이거는 가지고와서 3일동안 조금씩 냐금냐금 나눠먹었다는...🤣

 

 

사가야, 다음에 또보자.

너가 너무 귀여워서 가만히 냅두는게 고통스럽다..

요물😻

 


 

마지막에 팀장님이랑 헤어질때

포옹하는데 또 눈물날 뻔..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여기와서 하루만 늦게 왔으면

못 만났을 사람을 만났고,

아주 잠깐이지만 그 분과의 대화를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많은 불이 켜졌다.

 

또 사가라는 친구를 만났고,

이 친구는 같이 자원봉사했던 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런 인연.

 

1박 2일 짧은 시간이였지만,

모든게 너무 꿈같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돌아오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위로와 감사함만으로도

마음이 먹먹해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정말,,

이런 인연이 감사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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