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같은 것/돈 벌자

대설특보 눈비가 많이 내린 날. 가평맛남샌드 사수하기, 외국인 고객 응대.

걷는 백지 2024. 2. 21. 16:58

 
천국의 계단 출근길.
새벽부터 눈이 많이 온다.
 

 
텅 빈 휴게소 주차장.
계장님이 오늘 대설특보가 내렸다고 하셨다.
여기 눈 많이 오면 고립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날인걸까 싶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눈 많이 오는 날 샌드 지키기.
눈, 비가 올때는 비닐천을 꼭 덮어줘야 한다.
 
샌드 박스에 수분이 들어가면
겉박스가 울어버린다.
상품성이 없어짐 주의 ⚠️
 

 
선임직원 분이 만드신 라떼하트.
완전 잘 나왔다.
좌우대칭 기가막힘.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만..
예전에 대학생 시절
놀러는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여행가는 기분만 내려고 휴게소 투어 했던 적이 있다.
 
휴무날 밖으로 나가기 애매할 때
가평휴게소 상행(서울방향)에 놀러가봐야겠다.
 
휴게소 간식 먹고, 밥 먹고 둘러보고ㅋㅋ
 
.
.
.
 
오늘 외국인 고객이 세번 정도 왔던 것 같은데
어제 공부한 영어로 응대할 수 있었다.
 
주문한 음료 드릴때
Here's your drink!
고객이 갈 때
Have a nice day! Bye~
주문하려고 빵 가르킬 때
May I take your order?
 
등등
간단한 대화지만
며칠전 보다 더 많이 사용한 것 같아서
또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와서
뿌듯했다.
 
외국인을 직접 대면하다보니까
확실히 회화 공부를 더 하게 된다.
 

 
오늘 점심.
제육볶음과 배추쌈.
아침에 눈비 맞으며 샌드 옮기며 힘썼으니
고기는 두칸으로 해서 먹어야지😁😁😁
 
직원식사 만들어주시는 직원분께서
배추도 더 주셨다.ㅋㅋㅋ
내가 너무 잘먹나.
나만 보시면 많이 먹으라고,
춥지 않냐고 말걸어주시고
챙겨주신다.
 
감사한데 넘 많이 먹어서 민망함ㅋㅋㅋ
 

 
퇴근시간 거의 다 되서
BLT샌드위치를 16,000원에 
사먹어야 할 뻔한 일이 있었다.
 
주문이 사아알짝쿵 밀려있었던 상황에
어떤 고객님이 아메리카노 결제 후 받아가시고,
BLT샌드위치를 추후에 추가로 결제하셨다.
 
'샌드 하나 하신거 맞으세요?'
라고 여쭤보고 맞다고해서 드렸는데
알고보니 'BLT샌드위치'를 주문한 고객님이셨다.
 
뒤늦게 알고 샌드위치 들고 허겁지겁
주차장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다.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내가 잘못 드린거니까
내가 16,000원 결제하고
이 샌드위치는 내가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웃프긴 하지만,
내 선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여서 다행이다 싶었다.
.
.
그렇게 마무리하려고 선임께 말씀드렸는데
그 고객님께서 다시 찾아오셨다.
너무나 쿨하게 본인이 샌드를 이미 먹어버렸다며
샌드를 결제해달라고 카드를 내미셨다.
 
고객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안그래도 바뀐거 알고
고객님 찾으러 갔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안도섞인 상황설명도 전달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샌드'와 '샌드위치'
어르신이셨던 손님 입장에서는
헷갈렸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더군다나 종이봉투에 담아서 건네주면
고객은 당연히 '내가 주문한거겠지' 하고
그냥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앞으로는 주문영수증 확인을 꼭 해야겠다.
 
선임 직원분이 영수증 확인 꼭꼭 하라고 당부하셨고,
이 일로
나도 한 번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 고객님도 그냥 갈 수 있었을 텐데
다시 와서 결제하시는 거 보며
정직한 사람 한 명으로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걸 느꼈다.

 

 
오늘은 눈비 많이 오니까
직원식당 가는 대신
햄버거로 저녁 먹어야겠다😁
 
고생했다아아아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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