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방사명상센터자원봉사 17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6] 단식끝, 삼시세끼 공양만들기

오늘 아침부터 먹을걸 먹어도 된다. 유튜브에서 봤었던 것 처럼 먹었다. 견과류 조금, 단백질(구운계란1개) 약 한시간 뒤에 정상 식사를 할건데 그때도 탄수화물은 지양할 생각이다. 오늘 공양주 보살님께서 쉬시는 날이여서 팀장님과 나, 자원봉사자언니 셋이서 함께 삼시세끼를 해야한다. 오늘 아침공양의 하이라이트 도라지고추장구이 나는 도라지를 두드리는 걸 맡았다. 잘 두드린걸 소금물에 빡빡씻어서 적당한 길이로 잘라준다. 양념에 잘 버무려준 뒤 프라이팬에 구우면 끝. 도라지고추장구이 하는 법을 제대로 알았다. 완전 맛있었는데 나중에 꼭 해먹어봐야곘다. 탄수화물은 없는 말끔한 식단. 단식 후 첫 식사. 채소가 많아서 참 만족스럽다. 열심히 식기세척기 돌리고 나온 식기들 마른행주로 깨끗이 닦아 정리해준다. 팀장님과의..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15] 단식 3일차, 방청소하기, 혼자만의 시간 갖기, 앞으로의 거취 고민

단식 3일차에 접어들었다. 2일차 저녁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고 배가 고프다. 조금 무거운 몸을 이끌고 법당에 새벽예불드릴 정숫물을 채우고 있다. 예불 드리고 오자마자 포도즙과 사과즙을 먹고 물을 마시고 한시간 잤더니 몸이 너무 가볍고 개운해지는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머리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좀 신선하다. 원래 단식할때 당도 있는거 먹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미 먹은 후에 그걸 알아버렸다ㅋㅋ 첫 단식이니까 이거 먹고 큰 힘듦없이 이정도로 버틴거면 나름 훌륭한거 아이가. 몸이 너무 개운하고 가벼워지는 게 느껴져서 넘 신기해서 유튜브로 단식에 대한 걸 찾아보았다. 3일 단식 후 보식단계에서는 위와 같이 먹는게 좋다고 한다. 단식 후 첫 식사에 탄수화물은 먹지 말라고 하는 걸 보니까 혈당을 팍 치솟게 하는..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9] 흐린날의 고요함,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

새벽예불 하러 왔다. 보살님, 거사님들 참선 끝내실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기. 각 잡힌 절방석. 예불 할 때 와 을 읽는데 한 달 거의 끝나갈때쯤에 는 안보고 외우지 싶다. 태극권 후, 오늘 아침공양은 간단하게 집었다. 채소가 있으니까 속이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엊그제 온 초등학생 친구 젓가락 잡는 방법을 다시 알려주시느라 스님께서 열혈 강의를 펼치시는 중ㅋㅋ 어제 널은 이불빨래 개키기. 빨래는 항상 반복이다ㅋㅋ 툇마루 차담방에 들어갈 절방석커버 세탁해서 또 말리기. 9시 30분쯤 가족방 청소를 했다. 가족방은 화장실이 두개나 있어서 청소하는데 더 오래걸린다. 오늘은 여기만 청소하면 크게 할 일 없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빠샤 흐리고 눈오는 한옥의 절경 텀블러에 따뜻한 차 담아 놓으러 차담실에 왔다...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8] 소백산 밑 안국사 방문, 스님과의 차담시간 중 깨달음

새벽예불 드리러 나왔는데 툇마루차담방에 불이 켜져있었다. 밤 내내 켜져있었던 듯 했다. 누가 볼라 언능 가서 껐다. 새벽에도 별이 끝내준다.. 가지고 온 패딩을 세탁해서 옷을 세겹이나 단디 챙겨입었다. 아침예불과 태극권을 한 뒤 먹는 아침공양. 오늘 공양주보살님께서 쉬는 날이여서 팀장님께서 아침을 만들어주셨는데 채소가 많아서 너무 좋다. 아침 해에 산에 그림자가졌다. 나름 절경이라고 생각해 찍어봄ㅋㅋ 잠시 갖는 차담시간. 몸의 자세, 앉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팀장님께 배우는 호텔식 수건 접기ㅋㅋ 여기 와서 '각', '정리정돈'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는 것 같다. 내일 들어올 참가자분들을 위해 방도 따뜻하게 뎁혀놓고 이불도 깨끗한걸로 세팅하고 더러운 곳은 없는 지 한 번 더 점검한다. 처음 왔을 ..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7] 장보기, 영하7도 한파, 청소와 빨래

여기 오고 4일차부터는 저녁 9시 전 후로 금방 잠에 빠져든다. 아침 6시 예불하고, 7시에 아침공양인데 오늘은 왜 그랬는지 6시에 공양간에 와서 '왜 아직 밥이 안됐지?' 생각하며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실언을 했다ㅋㅋㅋ 공양주 보살님께서 "예불드리러 안가요?"하셔서 그때 알고 후다닥 법당으로 갔다ㅋㅋ 오늘 아침은 밥은 안먹고 미역국과 두부를 많이 먹었다. 간식이 너무 많아서 간식이랑 같이 밥 먹으니까 더 살찌는 기분이 든다. 스테인리스로 된 텀블러 쿠팡으로 구매했는데 하루만에 왔다. 이전에 이 텀블러를 검정색으로 썼었다가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드렸는데 가성비가 좋아서 색깔만 바꿔서 또 구매함. 차 마시고 따뜻한 물 마시려면 보온 보냉 텀블러가 필수템이다. 아침먹고 나왔는데 어제밤에 살짝쿵 눈이 ..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6] 불자예경집 프린트물 끼우고, 잠시 외출한 날

새벽에 일어나는 게 벌써 6일차 오늘은 아무데도 나가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가 귀찮은 날. 오늘은 조금 무거운 몸뚱아리를 이끌고 아침공양하러 왔다. 버섯 구이에 간장양념해서 먹는게 너무 맛있다. 아침 먹자마자 시작한 불자예경집 프린트물 끼우기. 스님께서 직접 다 내용편집해서 만드셨다고 한다. 앉아서 파일 끼우고 있으니까 넘 힐링. 또 돌아온 단순 노동의 즐거움. 절방석 벗겨서 빨기. 절방석이 크고 무거워서 힘이 어지간히 들어가는 게 아니다. 툇마루 차담방에서 잠시 앉아 휴식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먹는 밭두렁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맛은 있고,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니까 계속 먹게 된다. 빨래한 절방석은 탁탁 펴서 4등분으로 접어 겹쳐놓는다. 마른 수건 올려놓고 발로 꽉꽉 밟아준다. 밟아주고 난 뒤,..

[희방사 명상센터 템플스테이_Day3] 새벽명상과 청소, 빨래 그리고 밤하늘

희방사 템플스테이 3일차. 오늘은 스님이 안게셔서 예불이 없는 날이라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했다. 윽, 다리아파ㅋㅋㅋ 내 발가락 양말은 절에 꽤 잘 어울리는 듯 공부하시는 보살님들은 새벽 4시~6시 저녁공양후 밤 7~9시. 꼭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위의 시간들을 전부 명상을 하며 보내고 계신다. 한 보살님께서 명상하는 방법을 계속 알려주신다. 어제 내가 친구와의 다툼을 지금 지금 떠올리면 그건 현실이 아니라 내 생각속에서 떠오르는 것이고 생각과 감정, 몸은 내가 아니다라고 하신다. 그것을 다 떼어낸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해야한다고 하셨다. 한창 혼자 유튜브 보면서 명상을 해왔던 나는 실제로 이렇게 알려주시니까 뭔가 더 이해 할 듯한 그 경계선에 닿아있다는 걸 느꼈다. ..